타이포그래픽의 정의
1. 세 개의 영역
타이포그래픽의 정의가 장황해짐을 염려하여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한다.
(1) 개념의 영역 : 이미지의 개념화(문자)
(2) 의미의 영역 : 의미의 탄생(글쓰기, 말하기 등 정보)
(3) 다루기 영역 : 의미에 성격을 부여(서체, 서식, 편집, 디자인 철학)
( 전달의 영역 : 유통, 독자) <- 타이포의 정의에서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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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이포그래픽의 정의에 따른 흐름도
이 세가지의 개념으로 타이포그래픽의 흐름을 보면
개념(문자) -> 문자조합(기의, 기표) -> 의미 -> 가공 -> 미디어(매체) -> 전달 -> 수용
이 흐름에서 첫 번째 ‘개념의 영역’은 맨 처음 ‘개념(문자)’이다. 가령, a b c d..., ㄱㄴㄷㄹ..., 春夏秋冬... 등이다. 두 번째 ‘의미의 영역’은 ‘문자조합과 의미’ 부분이다. 의미의 영역에서 ‘문자’는 비로소 ‘의미’를 만들고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다루기 영역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이포그래픽으로 ‘가공’과 ‘미디어(매체)’의 영역이다. 미디어(매체)에 따른 가공을 통해 의미와 정보는 메시지의 성격을 띄게 되고 독자에게 전달되어 수용된다. 흐름도에서 나머지, ‘전달’과 ‘수용’의 영역은 디자이너의 손을 떠난 상태인 유통과 독자의 몫이라고 보기에 타이포그래픽의 정의에서 제외한다.
다루기 영역(3).
>우리는 흔히 타이포그래픽 하면 정보에 맞는 서체를 선택하고, 서식을 만들고, 멋지게 배치하여 뭔가 새롭고, 멋들어지게 편집되어 멋진 메시지로 탄생되는 것을 꿈꾼다. 그렇기에 타이포그래픽에 관련하여 나온 책들을 보면 대부분 이 영역의 전문성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타이포그래픽에 있어서 가공과 미디어(매체)는 매번 바뀌는 문제다. 또 상당히 주관적이고 전문적인 문제일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서체는 다양해지고 수많은 서체는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또 서식은 어떠한가? 자간 몇 포인트, 행간 몇 포인트, 글자 크기는 뭐고... 서체의 세리프가 어떻고... 디자이너라면 각자의 경험에 의한 서식쯤은 하나 가지고 있다.(물론 나도 선호하는 서체와 서식을 가지고 있다)
매체는 어떠한가? 예측 불가능이다. 매체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표현되는 디자인은 너무나 다양해서 무엇부터 언급하야 할지 머릿속이 어지럽고 우물쭈물 하게 된다.
즉, 가공과 미디어(매체)의 문제는 연습과 실전경험, 표현력 나아가 재능의 문제이다. 또 자신이 존경하는 선생님께 사사 받거나 스스로 공부한 디자인 철학의 문제이다. 어쩌면 우리의 전문성이 독자와의 결별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독자와 결별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또 전문성을 키우는 것 외에 소통을 위한 좀더 확장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념과 의미의 영역(1)(2).
좀더 위의 흐름을 들여다보자.
그럼 가공과 미디어(매체) 앞의 영역. 난 여기가 타이포그래픽에 있어 더 방점을 찍는다. 다루기 영역에 앞서 개념과 의미의 영역은 타이포그래픽를 공부함에 있어 반드시 짚어봐야 하고 스스로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국민대 정시화 선생님은 디자인을 잘하기 위한 요건으로 ‘말하기(PT)’ ‘글쓰기’ ‘디자인 하기’라고 말하신다. 즉,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둘러싼 ‘의미 만들기’와 ‘전달 능력’의 함양에도 힘써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아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합하고 표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은 타이포그래픽의 영역에도 반드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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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3. 타이포그래픽 세가지 정의의 구체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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