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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기사 (나의 자출기)
News & graphic | 06/10/19 11:20






“느릿느릿 거리탐험 환경보호에도 기여”




자전거로 출퇴근한 지 8개월쯤 됐다. 태풍이 불고 장마가 들이칠 때를 제외하면 6개월은 자전거로 집과 회사를 오갔다. 종로구 창신동 집부터 정동에 있는 회사까지 청계천로를 따라 오면 40여분이 걸린다. 맑은 날은 창덕궁길을 따라 돌아오기도 한다. 주위 분들이 슬슬 나와 자전거를 연결시키기 시작한다. 술자리에선 자전거 퇴근을 걱정하고, 커피를 마실 땐 자전거 출퇴근의 애로사항을 묻곤 한다.



어느날 갑자기 큐피드 화살에 맞은 것처럼 자전거에 꽂혔다. 미친듯이 사이트를 뒤져 저렴한 미니벨로를 하나 구입하고 출퇴근을 시작했다.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출퇴근하면서 몸으로 습득해 나가고 있다.


자전거는 집에서 나올 때 늘 챙기는 지갑과 휴대폰 같은 존재가 됐다. 단출한 나의 자전거는 가끔 잽싸게 잘빠진 자전거에 추월당하고, 때론 고수의 마니아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들만의 자전거타기 매력이 있듯 나에게도 나름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가의 자전거나 부수장비를 봐도 별 감흥이 없다. 나에게 자전거는 추구하는 대상이 아닌 일상적인 이동수단이다. 물론 헬멧, 마스크, 장갑 정도의 안전장비는 필수다. 하지만 때론 이조차 번거롭다. 그래서 자전거만 달랑 들고 나올 때도 많다.


나만의 자전거 예찬을 몇가지 소개한다. 첫째, 나만의 출퇴근 루트가 생긴다. 우리는 출퇴근길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자전거로 지나면 완전히 다른 길이 되어 나를 맞이한다. 자동차보다 느린 속도로 거리를 샅샅이 보며 이동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집과 직장 사이에는 수많은 루트가 존재한다. 큰 대로뿐 아니라 갖가지 골목길과 시장을 탐험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자전거만의 매력이 아닐까. 자그마한 디지털 카메라가 주머니 속에 있다면 훨씬 더 든든하다.



둘째, 이동하는 시간과 공간이 모두 내 것이다. 자동차나 지하철을 타면 모든 시간과 공간을 이동에 빼앗기지만 자전거는 이동하는 시간이 내 것이 된다. 언제든 설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만을 생각한다면 자동차와 지하철이 유용하나 이동과정을 생각한다면 에너지 효율 대비 자전거가 최고다. 자전거로 이동하는 순간은 나만의 운동시간이고, 사색하거나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시간이며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순간이기도 하다.



셋째, 비용이 절약된다. 자전거값 14만원은 지난 8개월간의 헬스클럽과 대중교통 비용을 대체하면서 이미 그 가치의 몇배를 해냈다. 앞으로 더욱 더 비용은 절약될 것이다. 정신적인 건강비용까지 생각한다면 외부 비용 따위는 비할 바도 아니다. 도시와 지구환경 건강에도 기여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위대한가.



이미 많은 분들이 자전거의 장점은 잘 알고 있다. 고유가시대에 비용이 절감되고, 환경적으로 좋고, 주차문제 없고, 재미도 있으며 운동도 되고, 때론 자동차보다 빠르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막상 안전이라는 벽에 부딪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통계적인 비율로 보면 자전거 사고는 자동차 사고에 비해 현저히 낮다. 스스로 안전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자전거에 올라 출퇴근을 시작해보라.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자동차떼를 스치다보면 자전거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 윤여경기자 >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610181515021&code=9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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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nmyun 06/10/21 09:59 R X
아하하^_^ 재밌어요!!
앞으로 계속 자전거 타실거죠?
길에서도 편하게 탈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너무 위험 ㅜ_ㅡ;
여경갤러거 06/10/22 13:17 R X
편하게 탈수 있는 날을
도저히 기다리고만 있을수 없겠더라구 ㅋㅋ
지나다가 06/10/23 15:33 R X
은근히.. 귀여운듯한 캐릭터로 이미지 왜곡을 시도하지말라!
각성하라!각성하라!

김라 06/10/23 21:56 R X
아...저도 자전거 타고 싶어요.
집 근처가 한강인데 아까워라~
여경갤러거 06/10/24 10:50 R X
용민선배 ㅋㅋ 하나 그려주세요... 너무 특징 잡지말고 ㅋㅋ

김라야 당장 자전거사서 타라... 강따라 가다보면 미현이 만나겠다 ^^
sohnmyun 06/10/26 19:46 R X
그래 김라! 자전거 사라!
한강에서 접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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