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생각해 볼때
전통은 우리 역사속에서 어떤 입장에 의해 선별된다.
그 선별의 기준은 계급과 문화, 가치관에 따른 사회적 관계에 근거한다.
역사가 지속되면서 선별된 가치관은 우리 생활속에 스며들어 내재화 된다.
이것은 어떤 가치판단의 기준을 떠나 일종의 법칙과 양식, 스타일을 형성한다.
만약 전통의 반의어를 '악습'이라고 말할수 있다면...
전통은 이렇게 역사, 시간의 흐름속에서
우리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일종의 습관이다.
이 습관은 우리 몸과 생활에 체화되어 형태를 띄고 관습을 형성한다.(1)
이런 형태와 관습은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한국에서 전통은 역사의 한 단면과 측면만을 떼어와
이데올로기 속에서 일종의 정치적 수단이 되어 왔다.
박정희 정권은 조선 지배계급과 영웅을 전통화 시켰고
민주화 인사들은 조선 민중의 생활문화를 전통화 시켰다.
이 전통이데올로기는 경쟁적으로 양 집단의 전통논리를 강화하였다.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것의 일면을 찾을수 있었지만,
진짜 전통.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양식,
우리 몸에 배어있는 습관을 간과했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인류가 탄생해서 지금까지 몸에 밴
생물학적 전통과 과거 올바르다 생각되어 선별된 가치와 인식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을 재해석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짧은 최근의 역사속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전통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없었고 그점이 다양한 전통이데올로기를 형성한 점이다.
다양한 전통에 대한 인식과 차용은 우리 삶의 다각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앞으로 둘로 나누어진 전통을 기준으로 다양한 갈래로 파생된
다층적, 다각적 전통 인식이 요구된다.
어쩌면 전통은 역사속에서 서로의 입장에 따라 가치판단에 근거한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형태적 기준을 띄게 된다.
이것이 복잡하게 형성되고 큰 덩어리를 이룸으로서 또 어떤 하나의 전통을 형성하리라...
나는 이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전통과 역사는 분명 비슷한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둘을 구분한다면,
역사는 개인의 입장에 따라 사건의 호불호가 갈리기만
특별히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을 두지 않는다.
반면,
전통은 우리 몸에 습관화 되어 가는 과정(체화되는 과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이 요구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결국 옳고 그름의 판단은 역사에 맡겨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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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범의 디자인 서당 '디자인의 전통과 현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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