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 나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현재의 나의 상황과 판단에 근거한다.
이것은 미래에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고,
또 같은 맥락에서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종소리다.
이때 돌아보는 회상은 나의 무의식 도서관에서
어떤 주제의 기억의 파편들을 꺼내 조합하여
일어나지도 않았던 사건을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그 사건을 통채로 왜곡시킨다.
역사는 늘 이렇게 현재의 입장에서 기억하려 애쓰고
되살리려 노력하지만 결국 조합된 왜곡의 환상적 기억은
또 다시 기억의 틈바구니를 빠고 든다.
이는 새로운 시간이 올때
늘 미숙하게 대처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것이 바로 오역과 왜곡된 환상속에 사는 우리의 삶이자
우리앞에 놓인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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