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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Green_design | 07/03/21 11:40







디자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세계기업의 향후 이슈는 사회와 환경과 조화이며 이에 성공한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것"라는 언급을 종종한다.
기업과 밀접한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소비지향만을 위한 디자인방향도 분명 달라져야 한다. 이런 주장은 이미 30여년전에 몇몇 디자이너에 의해 제기되었으며 이 시점에서 이분들의 주장을 좀더 유심히 살피고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 대안으로 여겨지는 그린디자인은 아직 너무 설익어서 그 맛을 알수가 없다. 우리는 그린디자인을 좀더 다듬고 잘 가꾸어 향후 미래의 디자인 대안으로 잘 키워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2년전 그린디자인 석사입학면접이 끝날무렵 선생님께서 내가 질문의 대답에서 많이 실수했다고 지적하셨다. 그때는 어떤 실수를 한지도 모른채 대학원합격에 대해 노심초사 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2년동안 그린디자인전공이라는 틀속에서 8번의 수업을 들었고, 2번의 단체전시를 하였다. 또한 주변의 많은 분들과 그린디자인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은 디자인과 디자이너, 그리고 그린디자인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던것 같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이너로 살아오면서 과연 얼마나 나의 직업을 의식하면서 살았던가? 돌이켜보면 참으로 디자이너답지 않은 디자이너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린디자인은 나에게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해 삶의 전반에서부터 세세한 디자인방법론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다. 나름대로 먼저 그린디자인을 알았다는 자부심속에서 그린디자인이란 화두는 언제나 내 머리속을 뱅뱅 맴돈다. 하지만 내게 그린디자인은 잡힐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다. 그린디자인이 무엇인지 도무지 그 실체를 알수가 없고 하물며 그 방향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매번 수업속에서 막연히 그린디자인의 정의라든가 방향 등이 제시되어주기를 기대했지만 나에게 명확히 그 답을 주지는 않았다. 수업중 각각의 영역에서 그린디자인을 접하며 나름대로 그린디자인의 개념을 잡았다가도 다른 시각에서 보는 의견을 접하면 그나마 잡힌 그린디자인에 대한 막연한 개념이 무참히 깨지곤 한다. 선후배들도 나름대로의 그린디자인을 소극적차원에서 혹은 적극적차원에서 나름대로의 기준들을 언급한다. 이 모든 것들이 설득력이 있지만 그린디자인은 여전히 모호한 느낌이다. 방법에 따른 디자인 분류는 수명이 길지 못하다. 사회가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올바른 방법은 늘 바뀌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그 시대의 사회적 윤리와 기술과 상황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방법을 도출해내 왔다. 현재디자인의 대안으로 나오는 소이잉크와 비목재펄프, 자전거, 식물섬유에서 나오는 각종 플라스틱 등 또한 현재의 문제를 조금 완화시킬뿐 완벽한 대안은 아니다. 디자인적 수단으로서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기술적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함으로써 좀더 완벽에 가까운 해결책에 가까워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그린디자인의 방향도 함께 제시되어야한다. 기술적인 문제들은 다양한 계층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의 방향성 문제조차 다른 사회, 인문, 과학 연구자들에게 기댈수는 없는 노릇이다. 디자이너로서 좀더 주도적으로 디자인의 옳고 그름과 그린디자인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시를 준비하고 과제를 하면서 여러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독서를 통해 좀더 포괄적인 그린디자인의 개념과 방향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그린디자인을 자신있게 얘기할수가 없다. 주변에서 나에게 던지는 섬뜩한 질문들과 선생님의 강연을 들을때 학생들이 선생님께 던지는 날까로운 질문을 접할 때면 아무런 해답도 제시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곤 한다.


지금 나는 선생님과의 대화와 선생님께서 읽으시는 책들을 쫓아 읽음으로서 그린디자인을 생각하는 단서를 제공받는다. 선생님의 글과 문득 던져주시는 그린디자인의 단초에 기대 지난 2년동안 몇번이고 그린디자인의 개념과 방향이 바뀌곤 했다.
이미 선생님께서 면접때 나의 실수를 지적함으로서 그린디자인을 설명하셨다. 얕은 경험과 지식, 막연한 생각만으로 그린디자인을 마구 언급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린디자인에 대한 나의 오류는 면접뿐이 아니었다. 선후배들과의 대화속에서 내가 토로했던 그린디자인에 대한 발언이 때때로 날까로운 후회의 화살이 되어 나의 가슴속과 머리속을 찌른다. 어쩌면 잘 알지 못하면서 그린디자인을 운운했던 나의 자세조차 그린디자인의 취지에 걸맞지 않았단 생각이 든다.


우리가 처한 환경위기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무섭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디자이너 또한 그 책임에서 벗어날수 없다.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는 그린디자인이라는 해결책을 손을 쥐었다. 하지만 우리가 외치는 그린디자인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조차 없는 마당에 우리는 무엇을 주장하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린디자이너로서 지구환경을 비롯한 생태구성원을 배려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인간을 위해 디자인을 하기 마련이다.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가 인간이기에 인간을 벗어난 디자인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무턱대고 지금까지의 디자인을 답습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계획적 파기 등의 소비를 조장하는 디자인현실을 무턱대로 쫓으며 지금까지 자행해 왔던 지구와 생태계 파괴 심지어 인간마저 파괴되는 현실의 디자인을 지속할 수는 없다. 어떻해든 조금씩 제동을 걸고 그 방향을 틀어야 한다. 하지만 어디로 갈 것인가? 그린디자인이 과연 환경문제 해결만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일까? 여전히 그린디자인은 숙제다.


선생님께선 전공을 개설하실때 Sustainabledesign, ecodesign 등의 많은 자극적인 이름 대신에 좀더 포괄적인 의미의 그린디자인을 택하셨다. 이것은 이 전공자체가 어떤 하나의 디자인영역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전체디자인의 방향에 있어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린디자인을 분명히 말하기가 더욱 어렵고 조심스럽다. 지금까지 들었던 많은 질문과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찾기 위해 빅터파파넥과 나이젤 휘틀리를 택했다.
이미 30여년전에 빅터파파넥은 우리의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디자인의 방향을 정리했다. 세권의 저서를 통해 빅터파파넥이 얘기하는 그린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나이젤 휘틀리 또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그린디자인을 포함한 향후 디자인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그의 저서인 '사회를 위한 디자인'에는 그의 주장이 잘 요약되어 있다. 나이젤 휘틀리도 빅터파파넥의 연구에 많은 단초를 얻고 있기에 이 두분의 연구는 연결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두분의 사전 연구를 정리함으로써 우리가 얘기하는 그린디자인의 올곧은 방향성을 조금이나마 더듬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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