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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교육을 아름다움 교육으로 <5>
Design | 10/12/28 10:47
인류의 역사가 기록된 수천 년 전부터 아름다움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아름다움을 ‘선’이라 여겼다. 즉, ‘착한 것’ ‘바른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얘기했다. 비슷한 시기 동양에서는 예의바른 것,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여겼다. 그들에게 아름다움은 의식과 경쟁의 대상이 아닌 희노애락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가치였다. 르네상스 시대에 비움가르템이 아름다움을 ‘진선미’라 말하면서 미학을 발전시키기 전까지 우리의 먼 조상들은 아름다운 것은 생활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아름다움은 ‘미’에 한정지어졌다. 그렇게 됨으로서 아름다움은 일종의 분야의 산물로 전락되었다. 총체적 산물 속에서 특정 부분을 도려냄으로서 보편적 가치가 아닌 특수적 가치로 귀결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움은 ‘미’에 갇히게 되었다.
한자로 美는 큰 양을 말한다. 양(동물)이 큰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즉 쓸모가 많은 것, 쓸모 많은 양이 큰 것이 아름다운 것이었다. 신영복 선생은 아름다움의 반대말을 모름다움이라고 하면서 아름다움은 ‘앎’이라고 말한다. 즉 옳게 아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고 한자의 의미와 함께 해석하면 ‘많이 아는 것’이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신영복 선생님과 비슷한 말을 했다. 고대는 바른 삶이 아름다운 것이라 여겼고 바른 삶을 살기 위한 논리를 전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지행합일’이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지행합일’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같아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논리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기에 뭔가 모순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아는 것이 옳지 않은 것이라면 그 행함도 옳지 않게 하게 되므로 바른 삶을 살기 힘들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아는 것이 옳다는 확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옳다는 확신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많이 아는 것’을 강조했다.
결국 ‘많이 아는 것’이 행동의 절제를 가져오고 바른 삶을 살게 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신영복 선생이 말한 아름다움의 가치와 비슷하지 않은가....


현재 우리는 아름다움을 형태라는 너무 작은 가치에 가두고 있다. 실제로 아름다움은 우리 삶의 목적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큰 가치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자 목적이다. 행복을 바라지 않는 이가 누가 있을까... 심지어 어떤 일본 학자는 ‘안정이 행복한 삶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의 발전지향적인 진보사관과는 대척한다. 또한 눈에 익고 손에 익어 자신의 몸에 맞는 익숙한 아름다움이 아닌 항상 새로운 아름다움만을 추구해 금방 싫증낸다. 아름다움 자체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주어진 아름다움에 종속된다. 그렇기에 아름다움의 생명력이 짧다.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안정된 삶이 행복이고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그 일본 학자의 말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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