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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 2
Life | 10/07/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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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2



사랑의 상품화
사랑은 기본적으로 평등하다. 남녀가 어떤 조건에 있더라도 사랑으로 이어질 관계에 있어서는 평등을 지향한다. 서로를 소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만이 아닌 서로를 인정하고 인정받아야 사랑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상하의 종속된 관계는 사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 사랑이 깨질 위험성 높다. 지배와 피지배 관계에 의지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억압받는 자는 억압하는 자를 제거함으로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바로 공존을 위한 최선의 수단이다. 공존의 최고의 가치인 평등이 사랑이라는 개념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사랑은 경쟁적 측면이 강하다. 마음은 자유롭고 통제하기 어렵다. 사랑의 감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사랑은 1대 1의 등식으로 성립된다. 자유로운 영혼들은 늘 사랑의 경쟁을 유발한다.
우리 사회는 두개의 양분된 가치가 있다. 바로 평등과 자유이다. 그러나 평등과 자유는 모순된다. 이 모순 된 두 가치의 균형을 잡는 것이 현대사회의 제도이자 암묵적 관습이다. 이 관습은 제도로서 우선순위가 드러난다.
자유는 경쟁과 형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유롭다는 것은 경쟁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모순된 평등과 자유, 평등과 경쟁의 균형 추구 하는 것 이 사회가 불안정한과 안정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랑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불안정하지만 안정을 추구한다. 사랑의 선택은 자유롭고 경쟁을 하지만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서로 평등하다. 현대 사회는 이런 가치를 존중한다. 하지만 불안정한 사랑의 마음을 한시라도 빨리 안정된 상태로 돌리는 것이 사랑에 내포된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사회는 사랑을 권장하면서도 사랑이 빨리 안정되도록 여러 조치를 취한다.


사랑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이 욕망은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런 속성은 시장의 좋은 재료가 되었다. 욕망은 늘 시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욕망은 성이다. 성을 상품화한 시장은 오랫동안 존재했고 현대에 이르러 엄청나게 성장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캠페인에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하나의 툴이 되었다. 사회악이라 지탄받고 있지만 결국 끓어오르는 억압된 욕망의 배출구로 여전히 용인되고 있다.
문제는 사랑에서 성적 욕망만을 떼어 상품화 하던 자본이 사랑 전체를 상품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르노,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100일, 결혼 등, 사랑의 부스러기만을 취급하던 사랑시장은 이제 사랑 그 자체를 시장 속에 편입하고 있다.
수많은 결혼정보회사의 기업화는 이를 반증한다. 이 사회의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들은 이미 사랑의 상품화를 위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중매쟁이는 늘 있었지만 그들이 떳떳하게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왜 우리는 순수하고 고귀한 사랑을 이렇게 상품화의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인가?
사랑의 두근거림은 개인에게는 축복일수도 있지만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는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랑은 불안정하다. 모든 것은 불안정에서 안정을 추구한다. 사회가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불안정은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사랑을 하지 말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랑은 욕망에서 출발한다. 사랑의 쟁취는 욕망을 만족시켜 안정된 상태로 들어간다는 역설도 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사랑을 하는 것은 안정을 위한 욕망이기도 하다. 결혼은 사랑의 안정이 되는 귀착점이다. 이 사회는 결혼의 가치를 존중하고 권장한다. 사랑의 불안정을 종결시키기 때문이다.




사랑의 스펙 쌓기
‘마음에 드는데 조건까지 완벽하다.’ 인피니티 광고카피이다.
그 취지가 어떻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을 정의하는 가장 적절한 카피라 여겼다. 조건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인 것이다. 여기서 조건은 바로 스펙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최근에는 좋은 부모까지 다층적으로 계급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은 치열하다. 또 그 안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잠재적 투쟁이 이뤄진다.
좋은 조건은 상대방에 대한 호의를 낳는다. 좋은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좋은 성격과 인격, 인간관계도 좋은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조건이 된다. 여기서 ‘좋다고 함’은 판단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일정한 대상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아닌 이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열정이다. 그것이 인격이든 돈이든...
현대의 우리 사랑은 그리 순수해 보이지도 평등해 보이지도 않는다. 조건에 의지한 사랑이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순수한 사랑은 평등하다’는 가설은 둘만의 경우에 해당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은 당연하다. 사랑의 지속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자본주의 이전에도 그랬다. 지금은 유리가 고지가 돈과 능력으로 환산되었을 뿐 기본 전제는 변한 것이 없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미 또 다른 계급을 형성했다. 자본계급이다. 이 자본계급은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띄고 다양한 측면에서 언급될 수 있지만 결과는 능력과 돈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자신이 택한 사랑의 판단이 옳다고 확인하고 보상받고 싶어 한다.
사랑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최선의 방법은 조건에 의지한 사랑이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안정된 사랑이 순수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부정일수도 있다. 이미 우리 자신 자체가 안정된 사랑을 원하고 있지 않은가.
자유와 평등의 균형,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조건에 의한 사랑을 순수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 없다. 평등이든 경쟁이든 서로에 대한 욕망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순수하다. 평등과 경쟁, 둘 중 단 하나의 가치로 사랑의 무게를 판단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모순 된 가치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 사회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도 평등과 경쟁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조건에 의한 사랑. 사랑의 상품화는 당연한 귀결이다. 어쩌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상품화 하여 남자 여자는 좀더 신뢰 있고 안정된 사랑을 소비하게 된다. 사랑을 소비한다는 천박한 표현이 이 사회가 안정을 추구하는 방법이 되었다.
자유와 평등,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모순 된 구조,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사랑의 불안정성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사랑의 상품화는 이 사회로서도 개인으로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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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10/07/11 22:37 R X
사랑의 상품화는 이 사회로서도 개인으로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읭? 이런 걸 뭐라고 하죠? '정언론적'이라고 하나? 잘 기억이 안나네요 하하하하 (음 원인하고 결과하고 애매하게 뒤섞인 느낌?) 호호혹시 앤소니 기든스의 '친밀성의 구조변동 :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을 읽으셨나용? 슬쩍 추천하고 지나가요 하하하하하하

여경 10/07/11 23:11 R X
난 디자이너일뿐인데 맨날 어려운 숙제만 내줘 흑흑. 이 글 애초부터 잘못시작해서 계속 횡설수설이야 나도 미치겠어 ㅋ 헤메는 것도 나니까 그냥 무작정 가고 있어. ㅋ 이야기는 아직 결론을 낸건 아니고 3편에서 하고 싶은 이야길 할 생각이야. 이렇게 결론내는건 나랑은 좀 안어울리잖아 ㅎ . 간만에 블로그에서 이름보니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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