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부국장, 나
저녁에 곁들인 반주를 한잔 한후 산책을 하다
어두운 공원 벤치에 나란이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국장은 뜬금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국장 : "윤여경... 디자인이 뭐야?"
나 : "네? ................"
국장 : "디자인이란 뭐냐구?"
나 : "잘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장 : (부국장에게)정치란 뭐야?
부국장 : "갈등, 대화, 타협, 해결입니다."
나 : "어! 디자인도 이거 같은데요?!"
국장 : "그럼 디자인도 정치네..."
그렇다 현대사회의 디자인은 정치의 일종으로 느껴진다.
난 정치를 아주 환멸해 왔으며 나랑은 아주 먼 이야기로 생각해 왔다.
그리고 항상 디자인의 순수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디자인, 정치 모두 내 주변에 아주 밀접하게 항상 존재해 왔다.
이 얼마나 끔찍한 자기 모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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