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짓기
문자와 문장도 결국 시각적 형태이다.
본질적으로 모두 보는 행위이다.
글을 쓰는 과정은 디자인을 하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
짧은 메모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글과 디자인은 생각을 시각화 한다는 점에서 아주 유사하다.
다만 글은 문자라는 수단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만 다르다.
어쨌든 문자도 일종의 시각적 표현 수단이다.
글을 쓸때면 단어를 선택하고 문체를 다듬어 가면서
기호화된 표현들을 엮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시 또 다른 기호를 창조한다.
디자인의 과정은 물론이고 의도와 목적이 같다.
나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좀더 효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단어와 문장을 엮는 행위와 동시에 문단의 형태를 고민하다.
글의 내용에 맞는 전체의 시각적 형태를 잡아가는 것이다.
글쓰기에 조형적 형태를 더하는 작업이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글 짓기' 이다.
언젠가부터
내용과 형태의 일치를 의식한 길거나 짧은 메모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긴 메모에서 어떤 형태를 찾지는 못했다.
나의 글 짓기는 아직은 짧은 메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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