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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주의자, 캉디드_볼테르
Book | 07/08/22 14:00





캉디드라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나열한 소설이다. 내용자체가 캉디드와 그 주변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의 나열이기 때문에 딱히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소설은 한 인간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철학적 사유를 풀어갔다. 이야기 흐름과 소설속 대화 내용으로 짐작건데 볼테르는 당시의 라이프치니의 낙천주의적 사고 방식, 데카르트 적인 이성적 사고방식, 당시에 유행하던 비관주의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가졌던 것으로 보여진다. 긍정적인 인간의 모습과 낙천주의적인 삶의 자세만으로는 당시의 큰 혼란속의 인간의 궁핍한 삶들이 너무나 괴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고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삶속에서 느끼는 고통스러움들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은 전혀 다른 시대에 30년 남짓 살아온 나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생각이다.


침대에 누워 잠이 안올때면 가장 행복했던 사건, 가장 불행했던 사건들을 기억을 통해 주욱 나열해 본다. 하지만 그 행복과 불행이 이상하리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 여자로 인해 행복하고, 또 같은 여자로 인해 불행해 진다. 어떤 행복이 어떤 불행의 씨앗이 되곤 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행복이 우선일수도 불행이 우선일수도 그 둘은 함께 존재하고 함께 원인과 결과를 구성한다. 이런 연관된 삶의 흐름 속에서 낙천주의, 비관주의는 너무나 극단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볼테르의 캉디드는 행복과 불행을 반복하고 목격하면서 낙천주의 스승인 팡글로스와 비관주의 동료인 마르탱과의 사이에서 생각의 갈등을 보여줌으로 낙천주의와 비관주의가 공존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도입부에 인간의 삶은 행복에서 시작됨을 말하지만 삶을 지속하면서 인간은 행복보다는 불행으로 귀결되며 그 불행을 조금씩 털어버리면서 오는 약간의 위안으로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낙천주의는 모든 것이 최선으로 이루어진다는 가설속에 있지만 고된 삶이 낙천주의적인 생각을 비관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비관주의는 '어짜피 이렇게 될줄 알았다'며 현상을 아무 무리없이 받아들이면서 불행에 대한 태도가 더욱 낙천적이다. 이 둘의 모호한 관계는 행복과 불행의 관계처럼 서로 양면적인 모습을 갖게된다.


결국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은 한몸이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주체의 극단적인 선택은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소설의 마지막 결론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행은 지나친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행복은 가치있는 행동에 의한 결과라는 이야기를 한다. 즉 낙천주의냐 비관주의냐의 공허한 논쟁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한 삶을 통해 얻는 낙천주의가 곧 행복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한일 이상의 댓가를 원하며 지나친 과욕을 부릴때가 많다. 무언가 자신이 대단한 존재가 되길 원하며 스스로 안에서 행복을 찾기 보다는 밖에서 보여지는 것에서 행복을 찾길 원한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남에 의해 자신이 통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삶의 자세가 곧 비관주의로 연결되고 스스로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무너지는 것이다.


볼테르는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안에서만이 스스로 떳떳히 삶을 유지함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할수 있으며 그것이 곧 행복이라는 교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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