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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뉴스 App 1
Life | 11/05/29 18:33
일상의 변화
최근 오프라인에 의지하던 콘텐츠 시장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2011년, 미국에서 전자책이 종이책 매출을 넘었다고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최고의 선물이 아이패드였다는 점을 가만하면 놀랄 것도 없다. 한국도 2013년쯤이면 전자책 시장이 지금의 10배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변화에 따라 일상의 콘텐츠 소비 패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소통은 물질에 의존했다. 소통 성격에 따라 TV, 신문(종이), 라디오 등 물질에 의존한 전통 매체가 소통 환경을 이끌었다. 그리고 컴퓨터가 나왔다. 하나씩 존재하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면서 인터넷(온라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인터넷은 컴퓨터라는 물질 안에 수많은 정보를 비물질적인 형태로 저장하고 공유하게 되었다. 동영상, 목소리, 글자, 사진, 그림 그리고 구현 가능한 모든 것들이 컴퓨터 안에 있다. 인터넷은 단순히 비물질적 요소들을 담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인터넷의 진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비물질 정보의 소통이 쉽고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인해 누구나 생각을 표현하고, 만들고, 유통(공유)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온라인 환경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전통 물질 매체의 소통은 일방적이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일방적인 소통에 신물이 난 대중은 쌍방향 소통에 열광했다. 일부 커뮤니티에 한정되어 있던 쌍방향 소통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속도향상에 의해 급격히 확산되었다. 여전히 전통매체는 존재하지만 온라인은 빠르게 이를 흡수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컴퓨터를 껸다. 메일과 뉴스를 확인하고 각종 커뮤니티에 방문한다. 블로그를 관리하거나 메신저로 언제나 소통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책상에 놓인 컴퓨터에 의존했다.
최근 이런 습관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컴퓨터를 켜지만 더 이상 컴퓨터에 모든 것을 의존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이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기존 컴퓨터에 의존하던 소통을 대치한다. 출근 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확인하였고, 보고 싶은 동영상이나 드라마, 영화 등도 본다. 불과 몇 미터 옆에 앉아 있어도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으로 은밀한(?) 대화를 한다. 컴퓨터에 의존하던 소통은 상당부분 스마트폰으로 옮겨졌다.
머리맡에 혹은 주머니 안에는 늘 아이폰(갤럭시S)이 있다. 가방에는 태블릿 PC나 노트북이 있다. 수업시간 학생들은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로 필기를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도 보고 문자도 보내고 트위터, 페이스북(SNS)을 한다. 디지털 기기에 사람들의 눈이 고정된 모습은 이제 일상의 풍경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겉보기에 단지 검은 색 화면과 버튼 하나가 있는 단순한 기기이지만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안에 엄청난 세상이 존재한다. 이 작은 화면 안에 또 하나의 세상, 온라인(비물질적) 삶이 존재한다.
20년 전에는 이런 일상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어떤 기술은 변화를 촉진하고 어떤 기술은 헤프닝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한번 기술에 의해 변화된 일상은 되돌릴 수 없다. 현재의 기술은 결코 헤프닝이 아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온라인(비물질)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한 정보의 소통환경은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디지털 기기는 빠르게 진화한다. 작년 ‘그라핀’이란 재표가 노벨상을 휩쓸었다. ‘그라핀’은 머리카락보다 훨씬 얇은 탄소막이다. 이 탄소막은 금속보다 전류가 100배 이상으로 잘 흐른다. 약간의 ‘그라핀’을 플라스틱에 첨가하면 플라스틱에서 전류가 흐른다. ‘그라핀’이 상용화 된다면 지금 우리가 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무게와 두께, 형태는 무의미하다. 디지털 기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다른 형태를 띄게 될 것이다. 종이처럼 구겨지거나 접을 수 있고 옷처럼 하늘거리는 컴퓨터의 등장은 벌써부터 세상을 들뜨게 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 보면 기술의 진보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뉴스의 변화 1
몇 년 전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전자책 매체를 꺼내놓았다. ‘킨들’은 글자를 오프라인 책에 거의 가깝게 보이도록 만든 디지털 기기이다. 아마존의 영향력과 ‘킨들’이라는 기기로 인해 전자책 시장은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자책은 제작과 유통이 저렴하기 때문에 콘텐츠 가격이 저렴하다. 저렴한 제작여건과 콘텐츠는 더욱 많은 콘텐츠를 확보할 여건을 조성했고 누구나 책을 쓰고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최근 셀프 퍼블리싱(개인출판)의 유행도 이에 편승한 것임에 무관하지 않다.
개인이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유통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온라인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정보가 쉽게 유통되고 많아지는 만큼 정보의 가격도 떨어지고, 신뢰도도 떨어진다. 지금 온라인 세상에 엄청난 정보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난무하는 것도 현실이다.
포털은 검색 엔진을 통해 이미 다양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식인, 백과사전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포털에 방문에 검색하고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그 정보를 신뢰한다. 하지만 초기 포털은 신뢰를 담보로 하지 않았기에 그 정보 신뢰도가 취약했다. 이 취약한 신뢰도를 언론을 통해 해결했다. 포털은 기존 언론의 신뢰도를 이용했다. 포털에 진열된 콘텐츠를 팔기위해 언론사 뉴스들을 서비스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검색과 정보 유통만을 담당하던 포털은 뉴스를 무료로 공급함으로서 대중에게 신뢰를 얻기 시작했고, 그 신뢰를 이용해 각종 사업에 탄력을 받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뉴스정보는 수많은 네티즌이 꾸준히 방문하고 포털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 언론 시장은 포털로 귀결된다. 포털들이 전통 매체의 신뢰도를 이용해 손쉽게 온라인 시장에 안착했지만 언론들은 여전히 뉴스 생산자라는 지위에 안주해 포털에 종속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다. 포털이 뉴스를 하나도 생산하지 않고 언론(?)이 되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언론들은 뒤늦게 포털에 자신들의 정보생산자 지위를 빼앗겼음을 인식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초기 대응에 신중했더라면 좋았지만 버스는 떠났다. 포털의 서비스로 전락된 뉴스정보는 언제나 접할 수 있는 무료 정보가 되었다. 결국 언론은 헐값에 뉴스를 넘김으로서 정보의 독점권리를 잃었다. 얼마 전 조선일보가 ‘다음(daum)’에 뉴스 공급을 중단했지만 ‘다음(daum)’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몇몇 언론사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포털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이미 각종 정보와 커뮤니티, 사업들을 확보한 포털은 하나의 권력이 되었다. 이제와 언론사들이 뉴스를 유료로 하고 싶어도 뉴스에 돈을 내려는 독자는 거의 없다. 한국에서 온라인 언론 시장은 이미 이렇게 되었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이런 현실이 또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환경 변화는 몇몇 포털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정보의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대중은 포털을 통하지 않고 소통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든다. 온라인 세상은 또 다른 진화를 한고 있다. 이제는 포털이 위기를 맞았다.
이는 포털의 위기만이 아니다. 포털에 기생하던 언론에도 위기일 수 있다. 정보가 독점되는 세상이 사라지고 정보가 소통되고 재생산 되는 세상이 되었다. 정보는 이제 고정된 것이 아닌 움직이는 것이 되었다. 뉴스정보는 이제 포털이 아닌 소통과 공유로 인해 무료화 되고 있다. 이런 점은 일본과 미국의 언론시장에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통합 뉴스앱'이 나오자 기존 개별 언론사의 앱의 다운로드는 급격히 감소했다. 과거 대중들과 달리 현재의 대중들은 특정 언론이 목소리가 아닌 많은 뉴스를 동시에 접하고 자신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정보를 신뢰한다. 뉴스만이 아닌 트위터나 지식in,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 스스로 모집한 정보를 선호한다. 온라인 정보 공유는 이제 커다란 흐름을 형성했고, 과거 일방적인 뉴스 생산과 공급은 구식이 되고 있다.
온라인 뉴스 소비 형태도 이를 증명한다. 사람들은 언론사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통해 뉴스를 보지 않는다. 포털에서 혹은 SNS에서 추천된 기사에 직접 접속한다. 광고주도 언론사 홈페이지, 메인페이지 보다는 독자들이 많이 찾는 기사페이지를 선호한다. 직접 접속되는 개별 기사의 중요성이 커졌다.
뉴스는 이제 더 이상 언론사의 독점 정보가 아니다. 대중은 뉴스를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선택한다. ‘고정정보’보다 ‘소통정보’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똑똑한 대중은 자신들이 선택하고 소통하는 정보를 더 신뢰한다. 소통 속에서 새로운 정보가 생산되기도 한다. 뉴스는 이제 ‘고정정보’에서 ‘소통정보’로 변화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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