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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그리고 배고픔
memo | 11/02/21 13:12
오늘도 북한 주민은 굶고 있다. 이제는 북한의 군인들마져 배고픔에 시달린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허기를 못이기고 있고, 수많은 빈곤자들의 생계문제는 늘상 뉴스거리다.
반면, 난 그다지 부유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넘쳐난다.
끝없이 먹고 소비하고 폐기하고 사용해도 주변에 물자와 식량이 넘쳐난다.
도무지 부족하다는 느낌이 없다.
물론 상대적 빈곤감에서 오는 불안과 피로는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할수 있는 정도로
내가 살아감에 있어 최소한 먹고 눕고 소비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모두들 이런 현상을 양극화라고 한다.
양극화는 양쪽 극단으로 치우치는 현상이다. 가진자가 못가진자를 끝없이 착취함으로서...
이 양극화의 원인을 자본주의 체제(신자유주의)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자본주의는 자유시장에서 비롯되었다.
자유시장의 자본주의는 앞서 말한 착취구조의 양극화를 끊임없이 불러왔고
사람들은 양극화로 인한 많은 갈등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구조를 변경시켰다.
20세기 초 사회주의, 복지국가, 사회민주주의 등등 여러 사회변화의 실험이 있었다.
그러다 생산과 진보, 경쟁력 등 여러 문제들이 다시 고개를 치미며 최근 자유주의로 다시 회귀되었다.
바로,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현재의 우리 사회다.


자본주의는 참 무섭다.
인류는 늘 배고픔에 시달렸고 그 배고픔을 이기기 위한 삶의 투쟁을 벌였다.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구조는 계급을 확연히 나누어 극소수의 배부른 자와
다수의 배고픈 자를 두었다. 이런 구조는 생산력에 근거한다.
생산성을 높여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인류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회의 구조를 바꾸웠다.
이것은 배고픔을 이기기 위한 인간의 자연스런 진보였다는 생각이다.
이런 과정속에서 생산력을 극도로 높힐 수 있는 많은 기술이 생기고
그 기술에 따른 사회구조의 변화가 생겼으니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다.


다윈은 진화론에서 생명의 생존 구조를 파악하였고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에서 상대성 원리를 발견하였고
프로이드는 무의식을, 피카소는 영적 예술을 발현시켰다.
자본주의는 적자생존의 원칙을 매도하여 생존경쟁을 부추겨 배고픈 자와 배부른 자를 구분하여왔다.
다 같이 배고플때는 별로 배고프지 않은 사람도
상대적 배고픔을 느끼도록 유도하여 더 많이 먹을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인간의 이기적 본능을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는 자신이 생산력을 극도로 올릴수 있는 구조다.
그렇기에 인간은 앞뒤 안가리고 생산을 늘려 자본을 늘리기 위해 늘 골몰하한다.
이것은 배고픔을 채우는 것과 다르다.
배부르면 자신의 생산을 멈추던 옛 사회와 달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배부름이란 없다.
아이슈타인의 이론에 근거해 상대적 배부름 혹은 상대적 배고픔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보이는 각도에 해석이 다른 피카소의 그림처럼 배부름과 배고픔이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그렇기에 배부름과 배고픔에 대한 옳고 그름의 평가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며
이 영역은 피카소의 영적 영역이며, 인간의 심리적, 무의식적 영역이다.
자본주의는 모든 사상과 이론을 먹어치우며 자신의 생산력을 극대화 하고 착취구조를 완벽하게 다듬었다.
내가 부족함이 없는 상태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
절대 부족함이 있고 배고픈 아프리카 사람들이 느끼는 부족함과는 다르다.
매스미디어의 발달이 없었다면, 어쩌면 그들은 부족하다 느끼지 않았을수도 있다.


탐욕, 이기심, 사유재산 제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자본주의의 엄청난 생산력은 이미 인류를 먹여살릴수 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엄청난 성장이 아닐수 없다.
생산력만큼은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큰 성과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생산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있으며 더욱더 착취는 극대화 되고 있다.
이 착취는 인간의 노동, 가축, 자연물 등의 착취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마져도 노예화 시키고 있다.
양극화의 끝은 자본귀족과 자본노예로 귀결된다. 이미 이런 상태지만...
민주주의가 끝장나는 순간 이 상태는 제도화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인류는 이런 구조를 이미 우려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회구조와 제도적 실험을 거쳤다.
하지만 이때마다 생산의 저하 문제를 빚었고 경쟁에서 뒤쳐저 자신이 되리어 착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구조가 두려워 복지국가로 가던 사회들은 다시 자유주의로 회기한 것이다.
생산력에서 만큼은 자유주의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체제 노선을 신자유주의로 바꾸고 경쟁의 대열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한다.
이런 상황을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심리적 도덕적이란 평가까지 내린다.
(이미 멀끔하도 돈 많은 사람이 훨씬 윤리적이고 도덕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심리 연구가 나와있다)


자본주의는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나온 사회체제이다.
하지만 양극화와 상대적 빈곤감에서 오는 피로는 배고픔을 넘어 자살로 연결되기까지 한다.
나는 넘쳐나고 너는 굶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이 체제가 두렵다.
나 또한 이 체제를 인정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는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삶의 소유욕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지만
돌아서 자본의 침대에서 안락한 잠을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이 자본주의의 생산력이 얼마나 무서운 달콤함인지를 문득 깨닫는다.
이 순간의 달콤함이 많은 다른 가치들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데...
눈뜨고 코를 베이고 있는 느낌이다.
마치 '불편한 진실_앨고어'에 나온 다큐에서 보여준
물이 끓어 자신이 죽고 있는줄도 모르는 개구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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