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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읽고
Book | 06/09/12 11:20





요즘은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사회에 눈을 흘기게 된다. 도무지 나는 어떤 세뇌를 받아 왔는가... 무엇을 읽고 보고, 느껴왔는가...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내가 자전거로 뭘 해볼까 고민하고 있을때 선생님께서 손수 줄을 그어 가며 이책을 소개해 주셨다. 그랬기에 조금의 망설임 없이 집어 들고 집중한 책이다. 이 책의 필자도 그랬듯이 나도 쿠바하면 카스트로 독재정권, 미사일, 체게바라 정도만 떠오르는 그저 라틴아메리카의 조금만 섬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랬던 나에게 책은 작은 섬나라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펼쳐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 고등학교 윤리수업시간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설명하시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극명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체제가 지향하는 목적은 같다고 하시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된 형태가 신국가주의 혹은 신민족주의 형태로 나타내게 될거라는 윤리선생님의 수업이 어렴풋이 떠올려진다. 이유는, 쿠바의 정치체계가 지구가 종국에 가져갈 형태의 신국가주의를 조금 앞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분된 이데올로기는 이미 끝났다. 사회주의는 공멸하였고, 자본주의만 남았다. 솔직히 사회주의 자존심도 자본주의 돈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물론 가파른 경쟁사회인 자본주의의 폐혜도 만만치 않다. 이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발전하고 모색하는 방향을 보면 어떤 측면에선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와 비슷한 면이 있다. 즉 무릎꿇은 사회주의를 현재의 자본주의가 지향하는 사회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전체 복지를 꿈꾸는 현 시대의 자본주의는 확실히 많은 논란을 겪으며 개인보다는 전체에 그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식의 사회주의는 이미 그 실패가 증명되었다. 최근 자본주의의 자본으로 그 실패를 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고 전체만을 지향하는 사회주의는 발전할수 없는 체제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혹 자본으로 인해 발전된다고 해도 한정된 자원으로는 오래 못갈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이는 현 자본주의국가들이 취하는 복지의 방향에 적용된다. 인간의 복지를 위해 계속 자연을 파괴하고 파헤치다 보면 결국 인류가 공멸한다는 것은 너무나 뻔하다.


그럼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가?
나는 윤리시간에 배운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사회주의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순서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종국의 목표인 지속가능한 사회로 감에 있어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어떻게 줄이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출때 까지 어떻게 자연의 피해를 최소화 하느냐가 현 인류에게 던져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할수만 있다면 중앙중심의 복지국가형태(사회주의)는 건너띄고 바로 지속가능한 사회로 갈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수 없지만, 지금의 우리나라나 세계의 추세를 보면 언감생심이다. 쿠바는 자본주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사회주의로 갔고 결국 카스트로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실패를 인정하게 된다.



그럼 쿠바와 아바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
쿠바는 소련의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미국에 의해 경제봉쇄로 목이 조이게 된다. 쿠바의 경제는 완전히 무너지고, 소련에 의지해 있던 모든 물품과 식량, 에너지가 끊겨 완전히 고립되게 된다. 이랬던 쿠바가 약 10여년 만에 '짠'하고 나타나 지금 전세계가 추구하는 세계화와 다른 길을 걸었음에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지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종국에 가야할 길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는 동안에 쿠바는 험난한 지름길을 홀로 헤치며 미리 앞서가 벌써 저만치 앞에서 따라오란 손짓을 하고 있는... 기가막힌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서 내가 알게된 쿠바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질주하는 국가, 유기농, 도시농업, 전통의학, 환경교육 등 지금까지의 쿠바와는 완전히 다른 인식을 하게 된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가 가능할까?" "방법은 무얼까?"에 대해 정답에 가까운 답마져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몇몇 의식있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뭘할까 고민하는 동안 지구 반대편에선 이미 한 나라가 통째로 고민을 끝내고 실행에 옮기도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 아닐수 없다.
물론 경제 봉쇄라는 어쩔수 없는 카드의 선택에서 나오는 인간의 살아남기 위한 본능정도로 치부할수 있지만 녹색세계사에서 나오듯 이스트섬처럼 욕망으로 똘똘뭉쳐 살아남기 위해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 공멸될 수도 있었음에 불구하고(미국이 원했던 상황) 쿠바는 카스트로라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살아남은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는 호세마르티라는 강력하고도 위대한 천재 사상가의 정신이 밑거름이 되었기에 어려움속에서도 서로를 독려하고 아끼며 살아남을수 있었던 것이다. (난 우리나라에도 '호세마르티'같은 국민에게 사상적 도덕적 거름이 되는 철학가를 우리나라 조상들 중에 찾아 보았지만 도무지 누구하나를 고를 수 없어 씁쓸했다)



앞에서 언급했듯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의 실패했다. 원인은 환경이다. 인간평등과 노동의 평등이란 존엄성을 내걸었지만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는 인간이 지속적으로 평등할 수 없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쿠바가 이룩한 사회는 이미 사회주의를 초월한 지속가능한 사회인 것이다. 개인과 개인의 조직(NPO)를 최대한 인정하고 국가는 이를 지원하고 독려하는 차원의 지속가능한 국가 형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초월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미 이룩해 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마르크스가 살아 있었다면 자신의 오해를 인정하고 무릎을 '탁'치며 "쿠바가 맞다"라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비록 마르크스 사회주의 혁명가로 시작했지만 그 실패를 인정한 카스트로의 도발적인 발언을 하나 소개하면..

"우리는 항공공학도, 석유화학도 연구하지 않는다. 그런 연구는 우리들에게 의미가 없다. 우리는 석유 소비를 삭감하는 연구,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의 대체자원을 찾는 연구, 우리의 생존을 위해 건강을 보호하고 식량을 증산하며 국민과 경제에 보탬이 되는 연구만을 하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바나의 도시농업과 NGO(여기서는 NPO)의 활동, 유기농비료,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조화, 석유를 대체하는 지속가능 에너지, 환경교육 등 쿠바의 체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도시농업과 커뮤니티(NPO)에 대해 많이 할해해 설명을 덧붙히고 있다. 어쩌면 지금 쿠바는 인류가 자연에 의해 혹은 식량부족으로 인해 공멸할 위기에 봉착했을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중 하나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그리고, 우리나라는 지금 무엇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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