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_처음   |   GUEST_방명록
마젠타 32기 봄공연 포스터
Portpolio - poster | 10/05/23 22:07
늘 이맘때면 걸려오는 전화. 안녕하세요. 저희 이번 공연하는데요. 포스터좀...
23기때부터인가 작업한 공연포스터. 어느덧 32기구나...
난 17기이니... 빼면... 음... 음... 어렵다.
어쨌든 후배들의 공연을 위해 아직까지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신문사에서 일한 이후, 일의 특성상 작업시간이 무척 급해졌다.
대부분의 디자인 작업은 1시간내에 거의 마무리 된다.
마감에 맞춰 일하다 보니 시간감각이 체화되어 의례 작업시간을 길게 끌지 못한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작업의 퀄리티를 올리는데 있어 큰 단점이기도하다.
시간에 쫓기는 작업이라 크게 상의할 시간이 없다보니 거의 나의 판단에 의지하게 된다.
물론 편집자와 많은 부분 상의하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그래왔던 것 처럼 1시간 남짓 후배들이 부탁한 포스터를 뚝딱 만들었다.





완성 되어있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애매한 상태에서 이지원 선생의 메신져가 떴다.


나 : 지원, 나 1시간만에 포스터 하나 만들었어. 난 정말 대단한 사람인거 같아.
지원 : 오호 형 정말 대단해요.
나 : 봐봐
지원 : .................
나 : 왜? 어때?
지원 : 형은 텍스트 박스가 너무 전형적이야. 글자의 형태도 너무 정직하고 재미가 없어
나 : 그래? 그런거 같다. 어떻하지?
지원 : (링크 하나 걸어주며) 좀 더 생각을 확장시켜봐요.
나 : 음. 음. 음.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강 이런 대화가 흘렀다.
계속되는 메신져 대화에서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방법적인 얘기까지 나왔다.
나는 공감하면서도 너무 귀찮았다. 할까 말까 고민했다.


나 : 근데, 후배들은 그다지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할거야
지원 : 이건 형 자신을 위해 하는거야.
나 : ...................!


이 자식은 정말 말을 잘한다. 한마디도 이길수가 없다. 제길...
그래서 결국 작업을 다시 했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상 괜찮은 아이디어는 생각처럼 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텍스트 박스부터 좀 정리하자는 생각에서 데이터를 열고
처음에 지적된 텍스트 박스를 좀 정리해 보았다.







텍스트 박스를 정리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났다.
어제 이지원 선생이 복사기 어쩌구 저쩌구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그래서 메인 글자이미지를 복사해서 느낌을 살려보라는 지적에
복사기를 통해 글자이미지를 좀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사기에 누가 오면 다른 복사기로 옮겨다니며 복사를 해댔다.
완전 맘에 드는것까지는 못갔지만 그나마 괜찮은 것을 가지고 다시 작업했다.
그리고 계속 신경쓰였던 CMYK의 필름수를 줄였다.
환경을 위해서도, 학생들의 공연포스터라 비용을 위해서도 필름수를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메인 글자이미지 가독성은 좀 떨어졌지만 본래 생각했던 취지에 훨씬 가까워졌다.







디자인이란게 이렇다. 혼자서는 그 한계가 있다.
믿고 함께 얘기해 나가며 바꾸가는 공동작업. 이것이 디자인에 있어 중요하다.
윌리엄 모리스는 옥스퍼드 학생회관 벽화 작업을 친구들과 공동으로 하며
함께 작업하는 진정한 노동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작업 결과물의 호불호를 떠나 누군가와 작업을 얘기하고 같이 고민하는 그 과정이 즐겁다.
결과가 어쨌든 뭔가 했다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두개의 결과물 중 후배들은 어떤 것을 택할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글(트랙백) | 댓글(8)






[PREV] | 1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 17 | [NEXT]
ecocreative _ecological + creative
> Calender; 
>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763)
Portpolio (99)
News & graphic (57)
Life (247)
Green_design (131)
Design (124)
Book (45)
memo (60)
> Article
+ 블로그 이동
+ 디자인에 박사 학위가..
+ 새 블로그
+ 메모
+ 갈림길
+ 디자인과 테크놀로지_..
+ 공생 공존
+ 이제석
+ 빈센트 반 고트(goat, 염..
+ ‘디자인 광풍’이 낳.. (2)
> Comment
+ 랜드의 선봉장~!! cod..
+06/24 - awdawd21
+ 카 지 노의 선봉장~!! ..
+11/06 - 김혜수
+ 어제 SBS스페샬의 "..
+12/10 - christa
+ 지금 보니까... 저도 4번..
+08/25 - 여경
+ 경향신문의 CI가 이렇게..
+08/24 - 윤희형
> Link
+ 강구룡 griong
+ 강주현_jdextaphor
+ 경향신문
+ 구정은 ttalgi21
+ 구혜린 greendolphin
+ 권승순 suede94
+ 권준호 jhkwon
+ 그룹사운드 magenta
+ 그린디자인전공
+ 김성라 rockoon
+ 김유진 greenankh
+ 김의래 euirae
+ 김진수 irrawaddy
+ 디자인 시장
+ 디자인 읽기
+ 서용빈 pyrechim
+ 성재혁 iamjae
+ 손미현 sohnmyun
+ 식탁 jejeji
+ 유혜인 haein85
+ 윤여경 ecocreative_2
+ 윤여경 새 블로그
+ 윤호섭 greencanvas
+ 이경재 ecodress
+ 이명우 greening
+ 이여형 liveinharmony
+ 이지원 hongjt10
+ 이진윤 leejeanyoun
+ 전씨 amberjeon
+ 정진열_therewhere
+ 제주부부 arooki
+ 지속가능디자인포럼..
+ 최성민_minister
+ 커뮤니티 nongjang
+ 트위터_tigeryoonz
 Trackbacks
 Archives
 Visitor count
_위치_이웃로그 +RSS +관리자

 

 

Warning: Unknown(): write failed: Disk quota exceeded (12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session_path)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