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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_간디 해설(이현주 옮김)
Book | 07/01/02 11:22
반쯤 조금 넘게 보았다. 어려운 인도용어들이 많이 이해하긴 힘들지만 역시 간디의 쉬운 해설과 비유들이 대강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기타의 완전한 의미를 이해한다고 하는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 간디도 얘기하듯 수많은 해석이 난무하고 기타의 내용자체가 해석내리기 따라 내용이 달라질수 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기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 자체의 기준과 목적이 달라진다. 이것은 비단 기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데 있어 어떤 식으로 판단하고 대처하느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기타의 내용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하다. 가슴 한켠을 후벼빠고 나의 삶의 기준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 내가 지금까지 가치있고 아껴왔던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자신을 얻으라는 기타의 가르침은 많은 혼란을 가져온다. 물론 이런 혼란은 기타의 가르침 자체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하고 옳다고 느끼기에 오는 것일 것이다.


기타에서 '아트만'의 의미는 다양하게 쓰인다. 자신의 안에 있는 선한 신을 '아트만'이라고 하고, 내 자신 스스로를 '아트만'이라고 하고 내안의 내적인 영역을 '아트만'이라고 한다. 기타는 이런 아트만과 자신을 일치시키고 모든 감각을 닫기를 요구한다. 스스로 육체의 감각을 지배하게 되면 모든 탐욕과 욕망에서 벗어나게 되고 진정한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우리가 어울려 살아가게 되는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자신과 아트만의 일치를 위해 기타에서는 단신, 요가 등의 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기타는 스리크리슈나라는 내적인 신이 아르주나라는 왕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때 기타는 아르주나에게 많은 생각과 삶의 기준을 제시하고 그가 나아갈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삶의 의미와 올바로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기타를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삶의 가치에 많은 혼란을 겪었지만 삶의 새로운 기준을 부여받았다. 지금까지 나의 행동하나하나에 어떤 기준과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기타를 읽음으로 인해 나는 많은 기준과 반성을 하게 된다. 심지어 간혹 글을 읽어가면서 기타에 대해 반감조차 가지게 된다. 이런 반감이 물론 기타에서 우려하는 나의 감각을 다스리지 못하기에 나타하는 감정의 형태라는 것을 알기에 나를 더욱 괴롭게 한다.
기타에서 주는 많은 교훈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제어하는게 많은 기준을 부여할것이다. 이것만으로 지난 한달간 드문드문 읽었던 기타의 가치는 어느 정도 얻었다.
기타를 읽으며 아직 난 기타를 읽을 정도의 정신적 소양이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여전히 나는 독서에 빠져들지 못하고 많은 헛된 망상들 속을 헤메고 있다. 언제다시 기타를 열지를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더이상 기타를 읽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없다. 이미 지금까지 부여받은 기타의 요구만으로 아주 벅차다.
내가 어느정도 기타의 요구를 수용하고 실천하게 되면 다시 기타를 열고 나머지를 읽어갈 것이다. 내가 헛된 삶과 감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괴로울때 다시 기타를 열고 나머지를 읽으며 나를 질책하고 반성해 나갈 것이다. 물론 난 다시 기타를 열때 전자에 속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나의 신상에 어려운 일들을 겪었다.
다시 힘차게 앞으로 뻗어 나감에 있어 약간의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물론 이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나의 감각을 지배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질책하지만 지금까지의 내가 쉽게 변화되진 않는다. 기타가 부여한 기준을 계속 떠올리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자신의 추스려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것이 삶에 있어 내게 주여진 소명이기에 너무 쓰게도 또 너무 달게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신께서는 우리가 감당할수 있을 정도의 시련만을 주신다고 하셨다. 시련이 온다고 해서 그것을 원망하기 보다는 그 시련을 멋지게 극복해 신께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묵묵히 헤쳐나가야 한다.




선생님께 주신 신년 답글에서 성인들의 책을 보시면서 이상주위로 빠져드는 것을 우려하신다고 하셨다. 내가 이 책을 마치지 못하고 덮은 것은 사실 이것 때문이다. 자꾸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며 나와 주변의 모든 존재를 망각해가는 나 자신에 대한 많은 우려감을 느꼈다.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걸음마를 걷기 시작했는데 벌써 큰 걸음을 걷고자 하는 것은 욕심이다.
좀더 걸음마에 익숙해지면 반드시 다시 기타를 마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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