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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5강
Green_design | 06/04/20 14:04







황토와 밤염색(철장액 매염)





황토는 일반 우리가 보는 황토흙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황토흙은 고은 채에 걸러거 미세한 입자의 붉은 흙을 사용한다. 또한 황토는 황토가루가 조직에 반응하여 염착하는 것이므로 실크처럼 조직이 작은 천보다는 손으로 짠 천류의 삼베나 무명, 모시등에 염색이 더 잘 되고 실크보다는 명주에 좀더 나은 염색을 할수 있다. 그 색은 거의 황토빛을 띄게 되는데 염색을 한 후 짜지 말고, 흙이 뭍어 있는 채로 말린 후에 흙을 털어내야 한다. 황토 염색 방법은 적당양의 황토를 물어 넣고 푹 끓인 후에 그 물에 담그는데, 염착을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 풀죽을 섞어서 사용하게 된다. (풀은 물을 충분히 끓인 후에 찹쌀가루나 밀가루를 넣어서 충분히 저으면서 걸쭉하게 만는 것을 사용한다.) 선매염의 여부로 인한 색의 차이는 거의 없었고, 염색을 한 후 말려 놓고 나온 뒤라 결과적으로 나온 색을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말리기 전보다 말리고, 다림질을 한 후의 색이 훨씬더 훌륭했기에 이번에도 두근두근 기대가 된다.



황토 염색을 하는 동안 밤껍질을 열심히 끓여서 밤염색을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밤염색은 그다지 색이 진하게 나오진 않았다. 이도 그럴것이 지금까지의 염색은 (홍화+오미자를 제외) 그냥 끓여서 담그면 그 색을 쉽게 내었는데 밤염색, 황토, 감등의 염색은 상당기간을 두고 염색하고 다시 끓여서 담그고 또 염색하고를 반복하는 정성을 들여야 결여도가 높은 진한 빛깔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본래는 진한 브라운까지도 낼수 있는데, 우리는 짧은 시간상 엷은 브라운 빛만을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밤은 밤껍질의 안쪽에 있는 색소로 인해 염색이 되는데, 사실 우리가 가져온 밤 껍질은 알멩이의 내용물이 좀 많이 섞이고 해서 그 빛깔이 진하지 않았던 듯 싶다. 그리고 선매염의 힘도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진 못했다.



신기한 세상은 철장액에 담궜을 때 보았다.
밤염색한 것을 철장액에 담구니 바로 거의 검정빛의 고동색을 가졌는데 무명같은 것은 진한 카키색을 띄기도 하였다. 실크나 명주는 거의 검정 회색을 띄었고 삼베나 모시도 거의 검정빛깔을 내었다.
윤교수님의 면 손수건을 시범적으로 밤염색한 후, 철장액에 담궜다가 철장액이 약간 뛴 소목물에 담그었는데 진한 검은보라빛의 빛깔을 내어 간색(복합염색)의 빛깔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염색을 하는 중간중간에 선생님은 철장액과 염료를 철저히 분리하도록 늘 주의하셨으며 철장액이 뭍은 손으로 염료에 담그거나 살짝만 튀어도 염료가 금색 다른 반응을 보이기에 매 순간 철장액을 경계하셨다. 그러면서 밤이나 감염색을 할때 얼룩진 염색을 위해 일부러 철장액을 염료에 한방울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하셨다.



오늘은 브라운 계열의 염색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시간에 철장액을 통해 어느정도 브라운빛을 감상했지만 오늘 보는 브라운 빛은 좀더 진하고 맑은 계통의 브라운이었고, 철장액등의 후매염을 통한 브라운 보다는 좀 더 맑고 상쾌한 브라운 빛깔을 띄는 듯했다. 앞에 언급했듯이 바로 브라운 빛으로 염색한 것은 철장액을 통하면 급격히 검정색 방향으로 그 빛깔히 변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언급하시지만 천연염색은 아무리 정확한 양과 조건으로 염색해도 똑같은 색을 내기 힘들듯이 천연염색을 통해서 정확한 어떤것을 뽑아낸다기 보다는 늘 어느정도는 불명확한 상태에서 빛깔을 기대하면서 염색하는 것도 새로운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주방에 둘러 앉아서 쪽염색과 기타 다른 염색에 대해 어느정도 짚어 주셨다. 쪽 염색은 푸른빛깔을 위한 염색으로 꽃거품으로 만든 청대로 하는 염색과, 쪽 앙금을 이용한 염색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해 주셨는데... 쪽염색과 감염색의 전과정과 오묘한 과정을 열심히 머리속에 챙겨 넣으려 했지만, 얇은 귀로 이해하기에는 역시 무리가 있는 듯 했다.


탄닌이 포함된 감염색은 떫은 맛을 내는 여름계절에만 할 수 있는 염색으로 기본적으로 식물이 가진 브라운 빛의 탄닌을 이용해서 하는 염색인데 이도 여러번의 말리고 담그고 하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는 염색이고, 그 빛깔은 주황계열의 브라운 빛으로 선생님 염색실을 이동하면서 몇개는 감상할 기회가 있어다.
쪽염색은 여름에 쪽잎과 줄기를 항아리에 물과 함께 3일을 담근뒤 소쿠리에 받혀 푸른빛의 쪽물에 석회나 소석회를 섞어서 담근질을 하면 꽃거품이 일어난다. 선생님은 이 담근질을 손으로 하면 너무 힘들어서 직접 프로펠러로 기계를 만들어 사용하셨다고 한다. 이때 일어나는 꽃거품을 즉시 걷어 건조하면 청대라는 한약재로 사용되거나 염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꽃거품을 일으킨 뒤 이틀정도 뒤에 가라앉은 앙금을 이용하는데, 이 앙금에 막걸리나 식초 누룩등을 섞어서 아래묵에 두어 발효시키면 배추빛의 노르스르한 물이 생기는데 이를 떠서 염색하면 녹색빛을 띄고 그것을 말리면 푸른빛깔을 띄게 된다고 하셨다. 지금까지의 천연염색과는 달리 앞으로 할 염색들은 많은 품이 들어가는 복잡한 과정의 염료 생성과정이 포함된 염색인데 우리는 이를 생략하고 그 과정이 포함된 염료를 사서 염색한다고 하셨다.
때론 생쪽을 끓여서 염료로 사용하는데 이는 옥색을 내지만 결여도가 많이 떨어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염색이라고 하셨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머리속에 그 과정의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비록 내가 이런 어려운 과정을 경험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어려고 복잡한 천연염색을 고수하시는 어르신들의 노고가 정말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는 있었다.
나중에 만약 내가 천연염색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면 이런 이야기들과 오늘의 경험들이 분명 큰 기초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미지 출처 _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detail&query=밤&a=bli&r=60&u=http%3A%2F%2Fblog.naver.com%2Fboomiii.do%3FRedirect%3DLog%26logNo%3D140017809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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