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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8강
Green_design | 06/05/23 15:28
오늘의 주제는 녹색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기본적인 색의 염색들을 해왔고 오늘부터는 간색(복합염색)을 하는 날이다. 선생님이 처음 잡으신 색은 우리의 전공을 의식(^^)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녹색(그린)으로 잡아주셨다.



그 전에 잠깐 우리가 염색한 색들을 다시한번 집어보면 CMYK로 구성된 색을 하나씩 모두 겪어보았는데 맨처음 접했던 Y(옐로우)로서 황백 울금, 대황 황연 양파의 재료를 써 보았고, M(붉은색)으로 소목과 홍화, 오미자(홍화+오미자)의 재료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브라운 계열로 밤과 정향, 쑥, 황토를 사용하였고 중간중간에 철장액을 거치면서 K(검정)과 회색도 어느정도 경험하였고 마지막으로 쪽염색인 C(푸른색)를 섭렵하였다, 물론 식초와 잿물등의 후매염으로 나오는 색의 변화도 관찰하였으며, 백반선매염이 결여도를 높힌다는 것과 식초 후매염이 색을 조금 빼지만 결여도를 높힌다는 사실도 계속 주지하여 왔다. 물론 우리가 진짜 천연적으로 염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겪지 못했으나(사실 그것까지 한다는 것은 시공간상 불가능하다)... 이로서 우리는 가시적인 기본색(CMYK)은 어느정도 섭렵하였다.
오늘부터 하는 간색은 지금까지의 염료들을 섞는 과정이다. 지난시간까지 부분부분 염료를 섞어 보긴하였지만 이는 그 고유의 색을 더 진하게 하기 목적이었지 완전히 다른 색을 목적으로 한것이 아니었기에 오늘은 더욱 설레였다.



녹색은 어떻게 낼까?
선생님께서 우리가 생각하는 색지식을 동원하면 어느정도 맞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파랑색과 노랑색을 섞으면 된다. 파랑은 쪽이고, 노랑은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염료가 있다. 그래서 우선 지난시간에 한 쪽을 깨웠다. 쪽물을 40도정도로 살짝 뜨겁게 데우고 탄산칼슘과 쪽을 몇수저 더 넣는다. 데워진 염료에 하이드로설파이드를 한 두 수저 정도 넣어서 환원시킨다. (본래는 하이드로설파이드의 환원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누룩이나 막걸리, 식초 등을 넣어서 뜨거운 햇볕이나 아랫묵에 몇 일을 발효시키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셨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수업시간은 시간을 사치스럽게 사용 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다.)
환원시키면서 살짝 거품이 일면 여기에 쪽 염색을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각종 노랑색을 위한 염료를 준비하였다. 황백, 홍화 노랑물(?), 양파, 대황, 울금 이쯤되면 노랑염료는 거의 총출동이다. 모두 녹색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쪽염색을 하고 찬물에 염색한 천을 살짝 씻은 뒤 노랑의 염료에 담그면 결국 기다리던 녹색이 나온다. 이 녹색들은 염료에 따란 다양한 빛을 띄게 되는데 황백에 담근 녹색은 진한 초록계통 녹색이고, 대황에 담근 녹색은 진한 청색계통 녹색(대황이 브라운 빛을 머금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신다), 황연에 담근 녹색은 노랑계통의 개인적으로 고급스럽게 보이는 녹색을 띄었다. 양파와 홍화노랑물도 나름대로 진한 녹색을 띄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간색의 시작이다. 쪽염색한 천을 대황이나 황연등의 염료에 담금으로 인해 쪽이 어느정도 섞였으면서 노랑물도 어느정도 빠진 염료에 천을 담그면 예쁜 연두빛을 내게 된다. 또 쪽을 씻은 물에 천을 담그어 연하게 쪽 염색을 한 후 강한 노랑염료에 담그면 또 다른 진한 연두색을 낸다.
여기서 좀 정리하고 가면 쪽을 진하게 염색한 것은 아주 진한 녹색을 내고(노랑염료에 따라 그 색은 다르지만) 쪽은 옅게 염색한 것은 연두빛과 초록빛을 내게 된다.(물론 노랑염료는 색이 진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
쪽과 노랑염료가 모두 옅으면 아주 옅은 연두가 나오게 되는데 이는 위에서처럼 그냥 염색하면서 노랑물이 좀 빠지고 쪽이 섞인 염료에 담그면 어느정도 그 효과를 볼수 있다.


이렇게 정신없이 섞다보면 염료는 어떤 것인지는 이제 상관이 없다. 선생님께서 당신이 염색하신 천이 어떤 재료로 하신건지 가물가물한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냥 (^^) 막 섞는다. 단지 궁금한 것은 과연 어떤 빛과 색이 나올까이지 어떤 염료를 썻냐가 아니다. 그저 노랑물이면 이것저것 섞고, 씻고 끓이고, 담구고 또 섞고 담구고를 반복하면서 계속 나오는 자연의 색에 푹 빠지게 된다.
선생님께서 예전에 매일 밤을 새면서까지 천연염색에 빠지신 이유가 이런면이 어느 정도 작용했으니라... 일반 염색은 그냥 나올색이 뻔한데 천연염색은 너무나도 세분화된 오묘한 빛이 계속 다르게 나오니 한번 그 색에 빠지기 시작하면 밤귀신의 두려움도 잠신의 유혹도 상관 없어져 버렸을 정도로 집중하셨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집고 넘어갈 것은 쪽이 먼저냐 노랑염료가 먼저냐는 문제가 아닌데 단지 노랑염료에 먼저하면 쪽에 노랑염료가 섞여서 나중에 쪽을 다시 깨워 사용 할 수가 없기에 늘 쪽을 먼저 하신다고 한다. 그면서 다시 쪽물은 다른 곳에 모았다가 나중에 깨워서 다시 사용 할 수 있기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하신다. 노랑물은 그냥 나중에 다 섞어 모아 놓아서 연두색을 위한 염료로 사용하면 된다.
(선생님은 염료라면 한방울도 그냥 버리시지 않고 다 모으신다. 재료도 어느정도 다시 끓여 사용 할 수 있으면 닥치는 대로 모아 두신다. 절대 염색 끝나고 그냥 버리시는 법이 없다.)


다음시간에는 소목을 쪽과 함께 염색하여 보라색 계통을 내는 염색을 한다. 소목 염색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걱정이다.


좋은 색과 나쁜 색이 어디 있겠냐마는 내가 의도한 색이냐 아니냐에 따라 좋은색과 나쁜색이 어느정도 갈리는 기분이다. 물론 의도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은 색을 얻을 수는 있지만 게으름으로 얻어진 색은 역시 보기에 좋지 않았다. 충분히 노력하고 충분히 땀을 흘려야 내가 의도한 좋은 색과 의도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얻는 보너스 색도 얻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면서 염색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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