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진이라도 한장 넣고 싶은데....
영 마땅한 사진이 없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있는거 퍼올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제 경기는 이겨서 여러가지 의미에서 너무 좋다.
52년만에 원전경기에서 첫승이고, 역전승이고, 또 아시아국가의 첫승이다.
16강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번에 16강을 간다면 2002년의 심판매수니 뭐니 하는 비판하는 자들의 입도 어느정도 틀어막을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어제 스위스와 프랑스가 0:0으로 비겼으니 지금까지는 분위기 최고다.
하지만 솔직히 어제 경기가 끝나고 나는 힘에서 단내나는 욕을 엄청 퍼부었다.
박지성의 살신성인 플레이로(솔직히 어제는 90분동안 제몫한 선수는 박지성밖에 없었다, 이영표도 잘 해주었지만...) 토고선수 한명 퇴장당하고, 거기에 토고의 한 선수가 혼자 넘어져 발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할때 토고는 거의 공황상태에 이르렀었다. 우리가 공격할때 미드필더에 있을때 토고얘들은 그냥 제자리에 서 있는게 확연하게 보였는데....
그때 우리나라는 뭘 했는가?.....
두골을 넣고, 엄청나게 밀어부치는듯하더니 이내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감독이 공격선수를 바꿔주기를 애타게 원했는데 아드보카트는 그렇게 하질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김상식을 조재진과 교체함으로서 미드필더를 강화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상대가 공을 돌려 시간적 여유를 줌으로써 토고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고, 김상식은 늦게 들어온 만큼의 플레이를 못해주었다. 후반에 엄청나게 많은 위기를 내주었다. 그렇게 지치고, 한명이 모자란 토고에게, 게다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약체팀이라는 토고에게....
나중에 아드보카트가 인터뷰에서
"후반에 공격수는 4명배치하는 모험을 감행하였다"
라는 인터뷰를 들은 다음엔 선수교체에 대한 불만의 어느정도 수그러졌다. 4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남은 교체카드를 또 공격수 카드를 쓰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김두현, 백지훈, 조원희, 김동진 등 미친듯이 뛰고 싶어하는 여러명의 젊은피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김상식의 이도저도 아닌 플레이를 싫어하는 터라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다.)
그건 그렇고, 마지막에 이천수의 프리킥을 돌리는 것은 무슨 행동인가?
솔직히 깜짝 놀랬고, 완전히 실망했다. 결과적으론 이겼지만, 어제의 경기는 만족할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내가 본 지난 토고의 경기들을 보면 정말 수비는 뻥뻥 뚫리고, 미들필더는 취약한 정말 약체팀인 토고를 상대고 얼마나 고전하였는지.... 정말 자존심 구기는 경기었다.
오늘 스위스 언론은 얼마나 우리 축구를 비웃고 있는지....(뭐, 이게 자극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지만....)
어쨌거나 박지성이 살신성인으로 뛰면서 만든 그 분위기를 완전히 망친 나머지 선수들에게 너무 실망했다. 이천수, 어제 정말 잘 뛰고 골도 넣은 선수였지만 마지막 행동은 지금까지의 좋은 모습으로 보아왔던 팬들에게, 최소한 나에겐 너무 실망스러웠다. 최진철 같은 최고참 선수가 그랬다면 이해라도 간다.
예전 2002년도 한국축구는 어땠는가, 얼마나 열정적이며 얼마나 근성이 있는 축구를 구사했던가, 다른팀보다 떨어지는 기술을 조금 더 뛰면서 압박으로 극복하였고, 강팀에게 절대 질 수 없다는 정신력과 근성은 어디로 갔는가... 아 ....
정말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하지만 늘 그랬듯이 우리나라는 약한팀에게는 약한 전력의 모습으로 강한 팀에게는 강한 전력으로 눈높이 축구를 구사해 왔으므로 아직 희망이 있다. 분명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지금까지 연습해온 4-3-3으로 강한 한국축구의 부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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