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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을 마치며...(12강)
Green_design | 06/06/29 14:59
어느덧 한학기가 흘러 천연염색 수업도 마지막을 남겨 놓고 있다.


어제는 어찌나 우왕좌왕 했던지 그런 여운을 즐길만한 여유조차 없었다. 우리가 생각보다 염색이 능수능란하지 않다는 반증인 셈이다. 어쨌든 이런 시행착오를 마지막에나마 겪었다는 것은 우리가 좀더 천연염색으로 한발짝 나아갈수 있는 기회가 됬다는 것에 만족한다. 모두들 오늘의 실수는 머리속에 확실히 각인되었을 거다.



오늘은 모두들 3m짜리 천들과 작은 실크스카프들을 들고와서 염색을 진행하였다. 쪽과 홍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나중에 황백과 소목, 강수나무를 끓여서 염색과 간색을 하였다. 시간관계상 간색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진행을 못시켰기에 철장액과 간색은 이번주 토요일 오전으로 미룬 상태다. 오늘의 혼란은 이미 마음속으로 각오했기에 스스로 염색의 욕심은 포기했고 다른 사람의 염색을 도우면서 내껏도 살짝 끼워넣겠다는 다짐으로 수업에 임했다. 하지만 몇가지 실수를 간과한 것이 아주 뼈아프다. 첫번째는 구연산을 쪽에 탄 것이다. 쪽에는 탄산칼슘과 잿물, 누룩 등의 알칼리를 타는 것이 정석인데 실수로 구연산을 타니 색이 잘 나오질 않고, 나중에 결여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다음은 쪽을 진하게 탄다고 하면서 하이드로설파이드를 많이 탄 것이다. 쪽 염색을 할때 나오는 녹색의 정도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셋째는 소목물을 오염시킨 것이다. 가뜩이나 민감한 소목물을 아무런 양동이에 사용함으로 인해 노란 소목물로 바꾸어 놓았다. 뒷정리와 청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대목이다. 넷째는 오염에 대한 불감증이다. 어렵게 염색한 천을 널어놓는 과정에서 부주위하여 여기저기 쪽물을 뭍혀 부분간색으로 오염시키면 정말 낭패라는 것을 큰천을 염색하면서 확실히 느꼈다. 이외에도 아마 여러가지 우리가 느끼는 못하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겠지만, 아직은 드러낼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란 생각을 한다.
오늘은 홍화와 쪽을 염색하였고, 부분적으로 녹색과 보라색을 간색하였다. 처음으로 홍화와 소목을 간색하여 보았는데 아주 붉은 색은 경험하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철장액은 시간상 경험하지 못했고, 다양한 큰천을 준비하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토요일 염색하러 갈때는 좀더 다양한 천을 준비해야 겠다.



여하튼 우여 곡절끝에 염색의 수업이 마지막에 달했다.
시간디자인을 전공한 난 제품과 의상등의 디자인에 대해서 나온 제품만 볼 줄 알았지 그 과정과 어려움에 대한 고충은 전무하다. 그래서 제품에 초점이 맞추어진 그린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아주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본래 시각디자인은 많은 분야가 있지만 주로 인쇄적인 아이디어 도출과 마케팅, 아트디렉팅에 초점이 맞추어 있기에 스스로 작업을 진행시키는 것이 너무나 생소하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나를 발전시킨다는 생각에 비록 어려운 과정을 겪었으나 보람된 한학기를 보낸듯하여 뿌듯하다.
첫시간에 천이름에 어리둥절하고 선생님의 용어 하나하나에 우왕좌왕하던 내 모습은 어느정도 익숙하게 대화하는 수준으로 올라왔고, 염색은 커녕 본래 천이 그런 색인줄만 알고 있던 무지도 어느정도 깨쳐졌다. 지금은 염색전문가와도 어설프게 나마 천연염색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는 있을듯하다.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선생님의 본래의 수업목적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솔직히 선생님이 목적으로 하는 수업과정과 과제는 어느정도 우리의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 계신 기준이기에 맞추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상당히 제자로서 도리에 맞지 않는다. 이건 사회적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그 기준에 도달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한주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확실한 것은 나는 이번학기 천연염색을 통해 천연염색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작업인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연의 빛이 얼마나 예쁘고 고운가를 깨닫았으며, 친환경적인 삶과 과정이라는 것이 비록 고되지만 그 이상의 보람과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분명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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