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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디자인을 하고 있는가?
Green_design | 07/01/22 21:30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디자인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떤 클라이언트의 디자인을 어떤 목적에 의해 하고 있는가? 훌륭한 퀄리티, 돈, 사람과의 관계, 문화창출? 우리가 디자인을 하고 있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을 고심하고 있고, 한편으로 디자인을 교육받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디자인을 고르고 있다. 이렇게 디자인자체가 생활속에 깊숙히 뿌리박힌 지식산업정보사회에서 디자이너들은 어떤 생각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고 어떤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어찌 하지 않을수 있는가...


난 그린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우연히 생태철학에 잠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공부좀 했다는 사람, 혹은 외국물도 먹었다는 사람, 전혀 나와는 종자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사람, 인문학 교수님쯤 되는 사람들이 거론하는... 종종 권위있는 잡지나 칼럼 기고 등에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거론하는... 동양과 서양의 철학자들, 우리도 조금 배웠다면 들어봄직했던 데카르트, 플라톤, 니체, 괴테, 베이컨, 혹은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 애덤스미스나 뉴튼같은 사람들의 권위에 의지해 논리를 세우면... 우리는 그분들의 이 사람들을 인용하여 언어를 구사하면 풀이 죽고 만다. 왜 디자이너가 설득해야할 대상들에게 이런 사람들이 거론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풀이 죽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지금 우리시대의 논리에 적합하다고 어떻게 단정지을수 있는가... 단지 내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설득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인가...


생태철학에 관련한 책을 몇권 섭렵하면서 나는 최소한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의 기본적 사상에 근거해 구분을 할수 있게 되었다. 생태철학을 기준으로 아군과 적군정도는 구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몇몇 논리적이고, 권위적인 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들과의 다른생각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조금씩 얻어가고 있다. 예전보다는 좀 더 자신있게 디자인을 언급할 수 있게 되었고 시안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나의 생각에 조금씩 근거를 세울수 있게 되었다. 단지 몇권의 철학책에 의지해서 그리고 그린디자인이라는 뚜렷하고도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목적와 정의로움에 의지해서 확실히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물론 때로는 타협과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학부시절에 좀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렇담 지금쯤 권위있는 사람들을 들먹이는 사람들에게 코방를 뀌거나 어쩌면 한방 먹일수 있는 순간도 있지 않았을까... 아니 몇몇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니 분명히 많은 기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 학부시절의 나의 모습은 참으로 슬프다.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무엇에 근거하여 디자인을 하고 어떤 세상을 꿈꾸며 디자인을 했는지에 대한 여유있는 고민은 커녕 그저 쫓기는 과제에 치이고, 생산력있는 고민보다는 눈앞에 있는 문제 해결에 모든 시간을 빼았겨 버렸던 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와 다르다. 내 디자인과 삶에 대한 뚜렸한 목적이 있으며 심지어 전지구적인 목적마져도 생겼다. 그린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내가 왜 디자인을 해야 하고 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며 소중한지를 깨닫았고, 디자이너로서 몰라도 된다고 제쳐두었던 세상과 학문에 잠시 눈을 돌림으로써 세상을 좀더 크게 멀리 보는 망원경도 하나 얻었다. 물론 그 망원경의 성능을 높히는 것은 전적으로 앞으로의 나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가 학교에서는 어떨지 모르나 사회에서 얼마나 치이고 밟히고 시달리는지 알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똑똑하고 영특한 소년소녀들이 일부매체에서 거론되는 말끔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몇몇 성공한 디자이너들의 모습에 현혹되어 디자인을 공부하다 기겁을 하고 나가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본다. 나도 성공한 디자이너가 아니기에 한때는 디자인을 공부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 이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이런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것이 꼭 그 사람만의 탓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난 우리나라 디자인교육의 현 주소를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
지금까지의 디자인교육이 발전해 왔듯 앞으로도 디자인교육은 분명히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속도로 가능할까?
엘빈토플러는 현시대의 속도에 관해 동시성과 비동시성이란 단어로 이야기한다. 즉 변화의 속도에 맞추는 기술과 산업, 시민단체를 동시성의 영역으로 두고, 교육과 정부, 종교 등 변화를 발목을 잡는 분야를 비동시성의 영역으로 구분하며 이 동시성과 비동시성이 기가 막히게 조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변화에 느린 교육을 실날하게 비판하고 있다.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 공대의 영역은 그렇다치고 창의력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디자인 교육은 과연 어때야 하는가? 다른 교육의 변화보다 빨랐다고 해서 박수치며 축하해 줘야 하는가... 아니 세상의 변화를 쫓지 못한다며 꾸짖어야 하는가... 아니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한 것인가...





이상, 그린디자인과 세상을 공부하는 自로서의 하소연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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