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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하지? 과연 옳은가?
Green_design | 08/10/08 10:59
제4회 친환경상품전... 어떻하지?





최근 그린디자인 전공이 친환경상품전 전시 준비로 분주하다. 난 이번엔 전시에 참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일종의 딜레마에 빠져 참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작품 활동에는 도움을 주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맘이 안가면 몸도 잘 따르질 않는다.
친환경상품전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매년 꼬박꼬박 참여했고 참여할 때 마다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 그린디자인 전공의 실체를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또 전시를 준비하며 그린디자이너로서 나아가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었다. 그린디자인 전공은 매년 친환경상품전에 참여하면서 전시의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하였고 전시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매년 일본에코프러덕트전을 참관하면서 우리의 친환경상품전에 대한 반성과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리는 지난 4년을 노력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인가? 전시? 작품? 전공 알리기? 풋~
나는 그린디자인전공 졸업 후 스터디 혹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디자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가 화두를 던지고 토론과 토의를 진행하지만 나조차도 여전히 확신이 없다. 그저 여러 생각과 대화가 오가며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는 취지이다. 사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스터디를 진행하던 사람들이 조금씩 자기 디자인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스스로의 판단력으로 디자인을 판단하기 시작했다. 권위에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디자인에 자존심을 가지려는 노력들이 차츰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에 그친다. 말과 행동은 다르다.



친환경상품전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디자인? 우리는 왜 디자인을 하는가? 자기만족과 주변 몇몇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고 칭찬받기 위해 디자인을 하는가? 선생님 혹은 권위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디자인을 하는가?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내가 꼴리는 대로 만들면 되는 건 아닌가? 아니면 권위 있는 분들이 시키는 대로 만들면 되는 건 아닌가? 이것은 옳은가?
전시는 왜 하는가? 전시를 통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이며, 전시가 끝난 후 그 디자인은 어떻게 되는가? 역시 내 디자인의 운명은 결국 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인가?
공자는 어둠을 불평하기 보다는 촛불을 켜는 것이 낫다고 하셨다. 작지만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밝혀야 할 불빛을 자신만을 위해 밝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등불 같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여하지는 못할망정 주변에 진정 필요한 작은 불빛(디자인)이라도 찾는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너무 귀찮아한다. 디자인을 하려고만 했지 무엇을 위해 디자인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노력의 목적이 결국 개인이 되어버렸다. 디자인은 디자인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시를 하기 위해, 단지 내 만족을 위해, 주변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디자인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차라리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디자인이 더욱 순수해 보인다. 그린디자인이라는 미명하에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일까?



제1회 친환경상품전 그 시작은 아주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그 규모와 열정은 점점 쇠퇴하고 있어 보인다. 사회적 요구는 증가하지만 선구자들은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고 있다.


그린디자인 전공, 이번엔 지난 3회의 친환경상품전 재탕이 되지 않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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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08/10/15 23:45 R X
개인적으로는 그린디자인과를 위한 전시 준비를하고 있다는걸 오늘 느꼈어요.
그래서 준비하는 내내 즐겁지 않았나 봐요.

여경갤러거 08/10/15 23:50 X
저도 그런가 봐요. 디자인 알면 알수록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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