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_처음   |   GUEST_방명록
쓰레기들의 디자인 대화
Design | 09/01/16 06:14
최근 친한 대학친구들을 종종 만납니다.
모두들 지난 4년동안 바쁘게 지내와 전화통화 외에는 큰 교류가 없었는데 최근 실물경제가 안좋아져서 조금씩들 여유가 생긴것 같습니다.
종목은 소주였고, 안주로 맛있는 곱창을 곁들었습니다.


학교다닐때 저희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쓰레기들'이라고 불렸습니다.
오해하기 마세요. 절대 나쁜 뜻으로 그렇게 불린 것은 아니니까요.
졸업당시에는 꽤나 우울한 미래가 점쳐졌던 저를 포함한 몇몇도 5년이 지난 지금은 어엿하게 사회구성원으로서 디자이너로서 당당히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쓰레기들 치곤 참 대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처럼 힘든 현실속에서 말이죠.
모두들 디자인과 출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디자이너를 업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이면 디자인 관련 얘기는 별로 안했습니다. 왜냐면 저희들에게 디자인은 우리가 직업으로서 잘해야 하는 문제이지 굳이 밖에까지 끌고나와서 좌충우돌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의 암묵적인 공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린디자인'이라는 실체없는 디자인분야를 공부 함으로써 친구들이 그 분야에 의문을 종종 제기하기도 하고, 또 최근 '디자인 읽기'라는 디자인을 생각하는 사이트를 만들고 나서부터 종종 디자인 이야기가 도마에 오르곤 합니다. 조금은 한가해진 탓이기도 하겠지요.
디자인 얘기를 잘 꺼내지는 않지만 모두들 디자인 문제에 있어서는 자랑스럽게도 나름대로의 논리적인 소신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쉽게 현실속에서 디자인의 소신을 풀어내지만 그들이 세상에 뿌리는 디자인을 볼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의견들입니다.
어제는 참으로 오랜만에 디자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의미있는 문장이 나왔습니다. 조금 다듬어서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예술은 source_문제제기 측면이 강하고 디자인은 solution_문제해결 측면이 강하다


디자인은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의 발현이다(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의지가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한정적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디자인'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




저는 후배들에게 종종 이렇게 얘기합니다.
"디자인 공부해서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편견을 버려라"
저는 물론 디자이너로서 돈을 벌고 있지만 제 업을 '디자인'과 동일시 하지는 않습니다.
디자인은 제가 삶을 살아가는 지향점이자 고민의 대상이고, 또 제가 알아가는 것들의 코어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도 디자인 고민은 필요하지만 제게 있어 디자인 고민은 뭔가 더 확장된 의미입니다.
뭔가 종속되지 않음. 주체로서의 의미있는 삶을 살기위한 조건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디자인 자체를 고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디자인을 삶과 동일시 생각하면서 정의나 의미를 찾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을 다듬어 문장으로 만들어 가면서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방향을 가늠합니다.


+++


어제 디자인 얘기를 할수 있는 제법 괜찮은 문장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친구의 회사 상사가 주로 하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넌 이게 좋니?"

목소리 톤에 따라 무척 다르게 들릴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과정으로서 혹은 결과물을 놓고 얘기하기에도 손색없는 표현인것 같습니다. 또 여러가지 대화를 유추할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누군가에게 디자인을 얘기할때 적당히 써먹기 참 좋은 표현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관련글(트랙백) | 댓글(2)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cocreative.net/tt/rserver.php?mode=tb&sl=467
sohnmyun 09/01/21 17:38 R X
그... 뭐냐..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만의 철학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그렇게 되려면 멀었지만...
대학1학년때, 사회에 막 나왔을때, 또 경력7년차(헉!!!)가 된 지금에 느끼는 디자인은 참 많이 다른데, 현재 저는 디자인이 생활(삶)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요.
여경 09/01/22 00:11 X
맞아 나도 디자인이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 참 좋은거 배운거 같아. 그치?

아이디
비밀번호
홈페이지 비밀글로 저장
내용
 






[PREV] | 1 | 2 | 3 | 4 | 5 | 6 | 7 | [NEXT]
ecocreative _ecological + creative
> Calender; 
>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763)
Portpolio (99)
News & graphic (57)
Life (247)
Green_design (131)
Design (124)
Book (45)
memo (60)
> Article
+ 블로그 이동
+ 디자인에 박사 학위가..
+ 새 블로그
+ 메모
+ 갈림길
+ 디자인과 테크놀로지_..
+ 공생 공존
+ 이제석
+ 빈센트 반 고트(goat, 염..
+ ‘디자인 광풍’이 낳.. (2)
> Comment
+ 랜드의 선봉장~!! cod..
+06/24 - awdawd21
+ 카 지 노의 선봉장~!! ..
+11/06 - 김혜수
+ 어제 SBS스페샬의 "..
+12/10 - christa
+ 지금 보니까... 저도 4번..
+08/25 - 여경
+ 경향신문의 CI가 이렇게..
+08/24 - 윤희형
> Link
+ 강구룡 griong
+ 강주현_jdextaphor
+ 경향신문
+ 구정은 ttalgi21
+ 구혜린 greendolphin
+ 권승순 suede94
+ 권준호 jhkwon
+ 그룹사운드 magenta
+ 그린디자인전공
+ 김성라 rockoon
+ 김유진 greenankh
+ 김의래 euirae
+ 김진수 irrawaddy
+ 디자인 시장
+ 디자인 읽기
+ 서용빈 pyrechim
+ 성재혁 iamjae
+ 손미현 sohnmyun
+ 식탁 jejeji
+ 유혜인 haein85
+ 윤여경 ecocreative_2
+ 윤여경 새 블로그
+ 윤호섭 greencanvas
+ 이경재 ecodress
+ 이명우 greening
+ 이여형 liveinharmony
+ 이지원 hongjt10
+ 이진윤 leejeanyoun
+ 전씨 amberjeon
+ 정진열_therewhere
+ 제주부부 arooki
+ 지속가능디자인포럼..
+ 최성민_minister
+ 커뮤니티 nongjang
+ 트위터_tigeryoonz
 Trackbacks
 Archives
 Visitor count
_위치_이웃로그 +RSS +관리자

 

 

Warning: Unknown(): open(.//session_path/sess_fe6c01965cb4392bc222b28c75659dbf, O_RDWR) failed: No such file or directory (2) in Unknown on line 0

Warning: Unknown(): Failed to write session data (files). Please verify that the current setting of session.save_path is correct (.//session_path)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