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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무네요시의 이원론
Green_design | 09/10/04 14:48
월리엄 블레이크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던 야나기 무네요시는
상호부조(상호보조) 즉, 이원론적 입장을 가지게 된다.
이원론은 둘이 서로가 대립되면서 상호의존하게 된다는 사고의 방향이다.

이를 기반으로 야나기는 중국, 조선, 일본의 예술적 구분을 하게 된다.
각 국가의 예술에 대한 인식을 통해 서로가 어떻게 상호의존해 왔으며
그 속에서 각국의 독창적 개성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당시 일본의 국보가 대부분 조선예술의 영향을 받을 것을
발견하고 조선의 예술에 관심을 가졌고, 이는 중국과 조선의 예술을 구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야나기는 일본의 독창적 예술을 확립하고 싶었던 것이다.
야나기는 조선의 예술적 깊이를 살핌으로서 민예, 생활예술을 발견하였고
이는 혹시 일본의 독창적 예술이 생활속에 있지 않을까 살피게 되고
결국 일본의 다도, 차 문화를 중심으로 일본의 독창적 생활 예술을 발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야나기 무네요시는 진정한 예술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
통찰하게 되고 나름대로의 예술론을 확립하게 된다.
크게 보아 야나기의 예술론은 월리엄 모리스, 톨스토이의 예술적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인식해 가는 과정은 분명 다르다.
월리엄 모리스나 러스킨, 톨스토이 등의 경우.
당시 사회문제, 자본적 계급, 노동문제 등에서 예술의 방향을 모색하였던 반면,
야나기는 당시 서양과 동양의 접합점에 있었던 일본의 문화적, 정치적 상황속에서
일본 예술의 독창성을 발견함으로서 예술에서 일본의 독자적 지위를 확보하고
과학적으로 뒤쳐져 서양을 맹목적으로 따르던 일본의 상실감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양의 문화적 우월성을 찾음으로서
일본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려 했던 노력의 일환으로 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야나기는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적 동양통합에는 분명히 반대했다.
아나키스트적인 야나기의 정치적 입장으로 보아 그는 각 민족의 문화가
서로를 인정하고 다양함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처음 언급한 야나기의 '이원론'적 입장이 그래도 유지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나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후기 서적만을 봄으로서 약간의 오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좀더 그의 서적을 살펴 그 생각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과정속에 있는지
알아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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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10/01/21 15:01 R X
야나기에 대해 쓰신글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쓰신거 읽어보니 최범선생님이 얘기한 부분과
어떤 면에선 비슷하게 이어지는 부분.....
동양문화의 우월성? 이런부분이요.
아주 다르진 않은거 같네요..^^
여경 10/01/21 16:41 X
네 그럼요. 최범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모두 맞습니다.
제가 아쉬웠던 부분은 야나기의 아나키스트적 사상입니다.
이때 사회 분위기는 전세계적으로 봉건시대의 사회구조 개혁이었습니다.
영국 유학을 다녀왔던 야나기로서는 또 톨스토이에 엄청난 영향을 받았던 야나기를 볼때
동양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은 맞지만
대립적 구조만으로는 야나기의 사상을 말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당시 시라카바파는 모두 톨스토이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야나기의 예술론도 톨스토이의 예술론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블로그에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
여경 10/01/21 16:54 R X
덧붙혀 당시 아나키스트들은 프랑스의 '코뮨', 중세의 '길드' 등의 공동체적인 삶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시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아나키스트들도 제국주의, 국가주의에 대한 반항의 움직임도 활발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결코 동양주의적 사상에 근거한 것은 아닙니다. 동서양의 구분은 없었죠.
이런점에서 본다면 야나기나 모리스의 입장은 결코 시대착오적인 입장이거나 동서양을 구분하는 시도는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야나기와 모리스의 정치적 행보로 볼때 엄청나게 시대를 앞서있었고, 혁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당시에 주류는 아니었지만 가장 적절하게 발언하고 실천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나기의 출발은 최범선생님의 말씀대로입니다. 하지만 궁극적 입장은 결코 동양사상만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또 당시 시라카바파 대부분이 톨스토이의 사상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모리스의 사상은 박홍규 선생님이 번역한 '에코토피아'라는 소설을 보면 거의 확실해 집니다. 모리스는 옥스퍼드에서 시인교수로 제의받을만큼 글재주가 많았습니다. 그 소설은 모리스가 지향하는 인류의 미래 정치, 사회, 문화의 형태에 대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야나기는 버나드리치라는 영국의 도자기 전문가와 각별한 사이었습니다. 버나드리치는 영국에 조선의 예술론을 전파한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아마 조선예술에 대한 관점도 버나드리치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제국주의 일본의 사상가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일본 사상가들은 동양의 제대로된 나라는 자신들밖에 없다고 여겼고, 일본이 곧 동양이라는 자존심을 가졌습니다. 이 또한 제국주의적 발상이죠. 야나기도 아나키스트적 관점이었지만 어느정도 이런 영향아래 있었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쇠국주의였던 메이지 이전 에도시대에도 나가사키 항구에서는 영어사전을 동양어로 번역하는 노력을 했고, 메이지유신후에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엄청나게 발전을 합니다. 그때가 1868년이니 불과 20~30년 사이에 조선과 중국에 비해 엄청난 국력성장이 이루어지죠. 이런점에서는 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고 얘기하다보니 자꾸 얘기가 새네요 ㅠㅠ. 길어졌습니다.


저의 경우 야나기무네요시에 유독 심취해 이런저런 책들을 연과지어 봤습니다만, 물론 우리같은 실무 디자이너들은 이런 배경보다는 야나기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같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할때 어떤 기준으로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때가 많습니다. 이럴때 야나기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이 많은 도움이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애의 미'에 대한 비판도 그렇습니다. 야나기는 실제로 자신은 도자기에 대한 아무것도 모른다며 자신은 그저 마음으로서 예술을 볼 뿐이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야나기에 대한 배울점은 디자이너로서의 자세와 그의 아름다움에 대한 직관적 판단력이지 않을까합니다.
'비애의 미'에 대한 비판논란은 사회, 역사학자들에게 맡겨두는게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저는 수업에서 '야나기의 아름다움'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는 토론수업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제의 수업이라면 차라리 야나기무네요시 평전을 읽고 했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아이고 이렇게 얘기하니 제 자신도 좀더 분명해지네요. ^^
수업을 듣고 이렇게 얘기하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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