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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그래픽에 손을 댄다면
Green_design | 10/02/02 18:05
하얀색 벽에 바늘 구멍 하나 들어가기 힘들정도로
타이트하게 배치된 전시장의 그래픽 전시들은 볼때면 숨이 턱 막힌다.
멋진 디자인, 멋진 전시장, 완벽한 배치,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전시물을 배치할때는 옆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치우며 호들갑을 떨고
심지어 라인까지 만들어 자신의 영역을 과시한다.
행여 아이들이 또는 덤벙대는 어른들, 교양없는 사람들이 작품에 해를 끼칠까
조마조마 하며 전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급기야 매서운 감시자를 배치한다.


너무 복잡하여 비실용적이라고 비난하고,
예술은 실생활에 묻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등장한 모더니즘,
아직 더 빼야 한다고 부르짖던 미니멀리즘의 찬양은
예술과 디자인을 존중을 넘어 숭배하고 모시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사람의 지문조차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디자인이라면 과거 귀족들이 누리던 장식과 무엇이 다를까.



그린디자인이 메세지를 가져야 하고,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현재 나온 그린디자인은 너무나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벽에 걸려 신주단지 모시듯 모셔지는 그린디자인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했다. 아니 디자인의 의미조차 상실했다.
그린디자인은 '디자인'에 대한 바른 자세일지도 모른다.
디자인에 대한 올바른 판단은 디자인의 탄생을 위해
'선구자들이 부르짖던 예술'에 대한 존경이다.


랜디포쉬('마지막강의' 저자)는 늘 꿈꿔왔던 컨버터블을 구입했다.
조카들을 태우러 온 그는
누나가 새 컨버터블에 흠집낼 것을 우려해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을 보고
스스로 컨버터블 뒷좌석 시트에 콜라를 부어버렸다.
아무리 비싼 컨버터블이라도 어찌 아이들의 자유에 견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나의 스승이신 윤호섭 선생님은 당신의 소중한 작품에
주저하지 않고 낙서하는 사람들을 흐뭇히 본다.
의식하지 않고 자유를 그리는 그들을 존중한다.
분별없는 어린아이들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며...


이것이야말로 러스킨부터 외쳤던 진정한 예술과 디자인의 건강성이 아닐까.



















출처 : http://www.greencanvas.com
진행 : 그린디자인 전공 8기 김진수(現 희망제작소 디자이너)_http://irrawadd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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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10/02/03 09:54 R X
저도 디자인 <작품>들 신주단지 모시듯이 전시해놓은거 보면 좀 그래요.

글에서 아돌프로스의 냄새가 풍기는데요! ㅎㅎㅎ
여경 10/02/03 10:43 X
ㅋㅋ 글쓰기가 익숙치 않으니 이런거 저런거 볼때마다 저도 모르게 흉내내나 봅니다.
요즘 장식에 관한 글만 보다보니 온통 세상이 장식으로 보이네요. 이래서 편식하면 안되는데... 당분간은 어쩔수 없겠죠? ㅋ
맨 아래 사진 아이들 너무 귀엽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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