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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읽기에서 온 편지
Design | 10/02/09 13:42
안녕하세요. 디자인읽기 관리인입니다.



     미국 동부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습니다. 유럽에도 기상이변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서울에도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몸살수준에서 그쳤으면 좋겠습니다만, 인류가 욕심을 덜어내지 않는다면 지구는 기염을 토할 것입니다. 그리된다면 지구는 결코 인류를 배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디자이너도 이제 산업사회에 바깥으로 눈을 돌려 우리 사는 환경과 사회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디자이너로서 어떤 역할과 책임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산업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사회가 있어야 그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우리 자신과 디자인을 돌아봐야 합니다.


     ‘디자인읽기’가 2008년 말에 시작되어 약 1년3개월쯤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고 여러분들이 쓰신 글이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디자인읽기’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디자이너 자신들의 목소리가 절실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많은 잡지에서 디자인을 말하고, 유명 디자이너와 평론가들이 디자인의 방향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디자인’은 없었습니다. ‘디자인’은 디자이너들이 쥐고 있으니까요. 관념적인 표현과 너무 큰 해석으로 인해 디자인은 어둠의 동굴로 빠졌습니다. 정작 디자이너는 어려운 디자인 비평 속의 ‘디자인’을 외면했습니다. 우리는 디자인만 잘하면 될 뿐 비평은 딴세상이 되버렸습니다.
     이제 디자이너도 좀 더 크고 넓게 디자인을 봐야 합니다. 기존의 비평처럼 어렵거나 관념적인 필요는 없습니다. 뭔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을 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선, 세상의 창에 비춰 우리가 하는 일을 돌아보는 것으로 출발합시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내 디자인은 어떤 의지를 반영하는지... 등등 디자이너가 할 말은 많습니다.
     디자인읽기는 디자이너 스스로의 비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의 비평 없는 디자인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디자인읽기의 모습을 보고 ‘마이너들의 수다’라고 표현해 주셨습니다. 전 이 표현이 동감합니다. 설령 비평이 아니면 어떻습니다. 디자이너들의 목소리가 말라버린 대한민국 디자인 사회에 ‘수다’의 단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쓰기에 자신 없다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남들이 내 글을 비판할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뉴욕 타임즈>의 유명 칼럼리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좋은 칼럼의 두 가지 요건을 말하는데, 그 첫째는 '분명한 자신의 입장이 있어야 한다'이고, 둘째는 '논쟁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 입니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여기저기 똥구멍 긁어주는 칼럼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칼럼은 지나치게 되기 십상입니다. 여러분의 글쓰기는 생생히 살아있는 날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생생한 생각을 ‘디자인읽기’라는 도마에 올려놓으면 여기저기 난도질도 당하고 양념도 뿌려지고 못쓰는 부분은 잘려 버려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듬어져 요리가 됐을 때, 그것은 디자이너의 의견이 되고 비평이 됩니다.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의 의미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여럿이 모이면 쉽습니다.
‘디자인읽기’의 수많은 독자들은 여러분의 생각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으신 분은 답장 주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글을 올리고 싶다는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여전히 추우니 옷깃을 단단히 매시길 바랍니다.







디자인 읽기 관리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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