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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
Life | 10/05/09 13:55
노자는 공자의 비판담론으로서 중국사상의 형성에 크게 기여한다.
노자는 불과 5000자에 불과하지만 중국 사상의 큰 축인 유학의
비판담론으로서 또 하나의 큰 축을 형성하고 많은 종교와 사상에 영향을 준다.
노장사상으로 불리어지듯 장자는 노자를 계승한다.
노자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장자이지만 노자가 공자의 비판담론이었듯
장자도 일종의 노자의 비판적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한다.


플라톤은 진리가 사람의 머리에 있다고 말하며
절대적 진리와 본질을 사람의 이성에 한정지었지만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본질은 사람의 머리속에 있는 것이 아닌
그 사물안에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노자는 진리가 도道 그리고 자연에 있다고 하면서
무위가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자연의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를 강조한 반면
장자는 도道는 어디에도 있다고 한다. 즉, 아무리 미물이라고 해도
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연의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보다는
자연의 상대적인 특수성들을 강조함으로서 자율성을 강조한다.


공자의 유가사상이 인간의 삶의 자세와 관계에 집중한 것에 비해
노자와 장자는 자연속의 인간을 집중함으로서 인간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욱더 자연의 본질로 회귀할 것을 말함으로서 그 추구하는 바는 같지만
그 방법은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나의 경우 이런 측면에서 노자의 절대성 보다는 장자의 상대성에 주목한다.
장자는 절대적인 자유를 강조하지만 이는 속세에서 벗어난 자유가 아닌
자신의 삶에 충실 함으로써 목적없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장자의 외편 '소요유'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니는 것을 말한다.
이는 꿈꾸지 않고 유유자적함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해석에 차이를 두지만
도사님처럼 세상을 등지는 것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이것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목적을 두지 않고 그 과정에 충신란 삶,
현재에 충실한 삶을 말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장자는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성찰을 요구한다.
나는 장자를 통해 목적이 없는 의미없는 삶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우리가 무엇이 되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하는 등의
물질적인 목적성을 가지고 교환가치로서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노동 그 자체의 가치는 평가절하되어 있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으로 보내고 있으면서도
노동을 여가를 위한 활동으로 폄하하고 있다.
이것이 그 자체로 슬픈 현실이다.
노동이 곧 행복이고 노동이 곧 즐거움이고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노동을 어떤 목적을 위해 빨리 끝내야 하는 행위쯤으로 여긴다.
이런점에서 장자의 목적 없이 과정의 충실한 삶과 자세의 강조는
나에게는 엄청난 위안이 된다.


예전에 한 후배가 나에게 '장주(장자의 본명)형'이라 부른 적이 있다.
나는 노자보다는 장자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기에 당시에
디자인과 장자를 연결시켜 자주 사자후를 뿜곤 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목적없이 하루하루에 충실하는 내 본래의 성향 자체가
장자의 사상과 많이 일치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나는 노자의 모든 뜻을 존중하면서도
장자에게 훨씬 쉽게 다가가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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