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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디자인을 보는 틀<1>
Green_design | 10/06/10 14:07
'그린디자인의 개념'을 조금씩 정리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린디자인 개념'은 없습니다.
'그린디자인 개념은 없다'가 이 글의 가설입니다.
단지, 개인적으로 고민한 '그린디자인을 보는 틀'을 제시할 뿐입니다.


어떤 체계적 이론의 기반이 없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부족하기에
빠르게 생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해놓고도 금방 스스로를 부정해버리는 과정에 있습니다.
제3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붙잡아 두기 위해 짤막한(?) 글들을 써가고 있습니다.
짤막한 텍스트들을 엮어 하나의 글을 형성해 가는 과정속에서
제 자신을 독려하기 위해 조금씩 꺼내봅니다.







--<그린디자인을 보는 틀 1>-----------------------------------------------------------






왜 그린디자인인가?


우리는 그린디자인을 말하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또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그 공론의 장으로 그린디자인을 가져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등등의 물음을 던져야 한다. 즉 그린디자인이 존재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와 현재 디자인의 현실 등을 이해함으로서 그린디자인의 존재가치를 알고 앞으로 어떻게 디자인을 하고 어떤 디자이너로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삼아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미리 당부해 주고 싶은 것은 ‘그린디자인’은 그 실체가 없다. 개념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그린디자인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더 나아가 역설적으로 그린디자인은 ‘디자인’에서 ‘그린’이란 접두어가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공예가 너무 일상적이어서 ‘공예’를 전혀 의식하지 못할 때는 공예라는 개념과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술’이라는 분야가 일상의 공예에서 분절되어 존재하게 됨으로서 일상적으로 도구를 만들던 활동을 공예 존재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린디자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디자인’ 자체만으로 이미 ‘그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디자인은 너무나 반환경적이고 반생태적이고 반인간적인으로 형성되어 가면서 이에 대한 반성과 도전적 의미로 ‘그린디자인’이란 단어가 분절된 것이다. 그린디자인의 목적은 디자인을 다시 본래의 의미로 돌려놓고, 그린을 의식하지 않는 상태를 향한다. 우리 모두가 자연과 인간의 가치를 공유하고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삶과 사회를 형성함으로서 그린디자인은 비로소 그 존재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는 이제 자본이란 본래의 의미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반자본적인 상태로 들어가고 있다. 시장은 이미 통제되었고 마케팅이란 분야가 소비를 조장하고 생산을 이 틀에 맞추어 버림으로서 인류사회 전체를 탐욕의 그늘에 몰아넣고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 탐욕의 자본을 장악한 계급은 주요 매체를 자본으로 장악함으로서 각성의 통로조차 빼앗았다.
이런 현실에서 귀족화된 계급 미술을 비판하고 천박해진 공예의 위상을 올리기 위해 탄생한 디자인, 기존사회의 계급 해방과 사회변혁의 분위기 속에서 기존의 미술과 공예의 화해를 통해 조형예술의 민주화를 꿈꾸던 디자인의 본래 취지는 상실되어 단지 역사적 개념으로만 남았다. 현재 디자인의 보편적 이해는 앞서 언급한 탐욕스런 자본의 첨병으로 노골적인 그들의 탐욕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분야로 전락되고 있다. 이는 처음 디자인을 합리적인 개념으로서 산업에 접목시킨 산업디자인의 선구자들을 배반한 꼴이다.
이렇듯 디자인은 그 본래 의미를 상실해가면서 짧은 디자인 역사에서 디자인의 존재를 제자리로 돌여 놓기 위한 많은 디자인운동들이 일어났다. 그러나 패러다임의 변화와 교묘한 자본의 속성에 의해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단지 조형적 스타일만을 남기게 되었다. 자본과 시장은 그들의 바른 이념보다는 그들의 스타일에 시선을 집중시켜 결국 그것들을 단순한 스타일로 한정시켜 버렸다.
그린디자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70년대에 반환경적인 산업에 대응하는 디자인운동으로 시작되었지만 녹색운동의 일환으로서 이해되어 산업의 발목을 잡는 디자인으로 이해되어 왔다. 최근 녹색이 환경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삶의 직접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나아가 녹색개념이 인류 문화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게 해줄 유일한 개념으로 떠오르면서 그린디자인의 사회적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그린디자인은 이제 우리에게 이해의 한계를 주지 않고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그린디자인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것은 10명이 모두 다를 수 있으며 그 이해의 폭은 이제 가늠조차 하기 힘들게 되었다.


어떤 개념이든 그것은 아주 명확해야 하고 세밀하게 다듬어져야 한다. 그럼으로서 분야를 한정짓고 어떤 측면에서는 배타적인 성향을 띄기도 하지만 아직 나는 이 글에서 명확하고 세밀한 그린디자인의 개념을 설명할 자신이 없다. 또 한정지을 수도 없다. 그린이라는 단어 자체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그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린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린디자인에서 개념이란 그 존재가 명확할 수 없기에 필자는 그린디자인의 개념을 포기하고 대략적인 ‘그린디자인을 보는 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린디자인을 고민해 오면서 느꼈던 올바른 이해의 폭을 제시하고 한다. 필자의 한정된 인간관계와 이해, 실천 속에서 제시하는 그린디자인을 보는 틀이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제시되는 이 틀은 그 자체로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 틀 자체를 보지 말고 이 틀 안을 통해 세상을 바라봄으로서 그린디자인, 아니 디자인과 관련하여 시야를 넓혀 가길 기대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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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2 03:02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여경갤러거 10/06/13 17:53 X
디자인말하기가 조금 영글은 기분입니다.
꾸준히 지속 여부에 관계없이 그날 그자리가 좋았던 것이 좋아요 ^^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제가 영상이라 걱정했는데 좋은 분들이 나와주시고, 다들 생각이 폭넓은 분들이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듯 싶네요.
늦게라도 오신 덕분에 디자인말하기 2부가 풍성해진듯 하네요. 개인적인 삶과 디자인에 대한 고민, 갈등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참 귀차니즘이 문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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