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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서울과 해치맨
Design | 10/07/11 13:58
디자인읽기에서
디자인서울과 해치맨에 대한 뜨거운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쓴 댓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또 디자인서울과 관련해서 평소에
이 시대의 디자인 분야에 계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http://www.designersreading.com/zbxe/?document_srl=12759
http://www.ilikeseoul.org/






디자인서울, 해치맨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가



저는 이 논란이 이제 좀더 본질적인 사안으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해치맨은 현재 디자인서울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면서 일종의 유희라고 느꼈습니다. (최성민 선생님께서 언급하셨듯이) 실제로 해치맨의 활동을 보면서 부역했던 분들께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고, 나는 어떻해 할까... 사회적 참여를 고민하는 디자이너들도 만들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런 것 모두 본질적인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집니다. 이번 선거에서 만약 오세훈 시장이 떨어졌다면 분명 디자인 중심 정책은 폐기되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벌려놓았던 일들도 많은 부분 축소되었을 것입니다. 한겨레의 논설에서 지적했듯이 많은 예산이 복지 등 다른 부분으로 돌려졌을 것입니다. (사실 전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오세훈 시장의 연임입니다. 정책공약의 핵심으로 여전히 '디자인'을 주장했고 그 정책기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민주당의 의회 점령으로 많은 부분 정책방향에 태클이 있겠지만 큰 틀은 유지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디자인서울의 본질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경제적 문제에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 패러다임에서 포장만 바꾼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이란 단어의 의미적(기형적) 성장으로 디자인이 개발의 적합한 논리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에 문화라는 단어와 경쟁력이란 단어가 교묘히 배합되어서... 디자인은 호시탐탐 노리는 개발업자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되었습니다. 그 꿀물의 약간을 일부 디자이너와 디자인관련 사업자들이 맛보았을 뿐입니다. 꿀통은 여전히 개발업자들과 이를 제공한 정치권이 쥐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디자인의 의미적 성장은 상당히 기형적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과 디자이너들이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서 디자인을 운용하는 분들의 마인드가 바뀌었다거나 바뀔 것이라는 망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을 운용하는 주체들은 여전히 예전의 개발만을 중요시 하고 있을뿐입니다. 사람들이 웃고 사람들이 즐기고 자부심을 갖는 방향의 생활속의 디자인의 의미는 그분들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와 개발에만 눈에 불을 키고 있습니다.
어제 디자인말하기에서 '북유럽'을 주제로 강현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북유럽 디자인과 한국의 디자인이 다른 원인에 깊게 공감했습니다. 그 원인은 '디자인의 의미'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북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이 다르니 서로의 디자인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디자인을 정책으로 걸고 이를 운용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현재 우리 사회의 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괴리감이 큰 것이 디자인서울이라는 좋은 기회를 이렇게 날려버리는 원인이라 여겨집니다. 또 하나 정치논리에 앞서 양 정치집단 모두 경제논리에 빠져있다는 점도 간과할수 없습니다. 디자인=돈이라는 공식은 우리사회에 이미 만연된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사회에 훌륭하신 디자인 선생님, 선배님들께서 정말 노력 많이 하셔서 그나마 이만큼 왔다는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만큼에 만족하고 계시리라 여기지 않습니다. 디자인의 의미는 선배님들이나 후배들이나 모두 비슷한 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특히 디자인서울에 있어서는 제가 만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기에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사안을 넘어 '디자인서울'은 정말 디자인을 하고 공부하는 이땅에 큰 호기라 여겨집니다. 비판하는 것도 그것이 너무 안타까운 애정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사회에 훌륭하신 디자인 선생님, 선배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이제 디자인이 이정도 인정 받는 정도라면 '디자인의 오역'에 대한 오해를 푸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똑같은 단어, '디자인'을 놓고 이 좁은 땅에서 이렇게 큰 괴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픈 현실입니다. 그 오해를 풀수 있는 사람은 디자인계 선생님 선배님들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문제는 아래 디자이너들에게는 전혀 풀수 없는 문제입니다. 해치맨 정도가 최상의 항의겠죠. 그렇다고 디자인서울땜에 분신을 할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4대강 문제를 포함해 현 정권의 여러문제를 가지고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잇달았습니다. 분야를 넘어 이 사회를 바라보는 지식인들과 각 분야의 선생님 선배님들은 그 통탄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했습니다. 디자인 분야는 어땠나요? 너무 조용합니다. 뭐 디자인이란 특성상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서울' 문제는 어떻습니까? 정말 디자이너 디자인, 우리 문제 아닌가요?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낼수 있는 사안이라 여겨집니다. 디자인 서울은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넘은 더욱 민감한 경제적 문제라 정말 어려운 입장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한다면 디자인 분야가 제대로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진짜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디자인서울' 문제에 제대로된 목소리가 전달된다면 정말 좋은 정책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이 사회가 디자인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이제 디자인 분야도 이 정도 목소리는 낼 수 있지 않나요?
객관적 시선이 아닌 주관적 시선으로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는 생각있는 디자이너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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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nmyun 10/07/12 11:33 R X
디자인으로 포장된 (이해할 수 없는) 정책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 같기도.
저같은 사람도 거부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잘 계시죠? 정동도 많이 덥나요?
여경갤러거 10/07/12 12:58 X
그러게 괜히 디자인이란 이름을 가져다 붙혀가지고
차라리 '뉴서울플랜 B' '서울W프로젝트' 이런 이름이었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겠지 ㅋ 결국 포장만 다르고 알맹이는 똑같은데...
정동도 서울인데 덥지... 그나마 나무가 있으니 다행이야. 잘지내지?
디자인 10/07/16 15:34 R X
디자인이라는 수사 때문에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있는듯. 다른 사람들이 보는 이 사업에 대한 관점과 디자인계 사람들의 관점이 조금 차이가 있는것도 역시 사업내용의 문제와는 다른, '디자인'을 수사적으로 사용하는데서 오는 일련의 허탈감? 그런게 있는듯해요
여경갤러거 10/07/16 16:17 X
실을 바늘에 정확히 꿰셨습니다.
디자인의 의미적 차이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로 다른 세상에서 널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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