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우리는 종종 디자인을 얘기하면서 기똥찬 아이디어와
세련된 그래픽을 언급한다.
때로는 그로테스크한 느낌과 새로운 접근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즐거움' 때로는 '재미'란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혹은 디자이너로서 자신을 자책하는 불편함이 될수도 있다.
즐거운, 재미, 불편함 등의 감정들이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정이 되곤한다.
하지만 난 여기에 늘 의문을 가져왔다.
일시적인 감정들이 과연 디자인의 풍미를 설명한다는 점이
그닷 맘에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최근 나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괜찮은 감정 하나를 찾아내었다.
바로 '기쁨'이다.
'기쁜 마음'을 느끼면서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했다.
'기쁨'의 감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일시적인 감정이나 감성적 쾌락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를 회상하는 나의 추억이요.
그것은 미래를 향한 나의 기대감이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와 함께하며 느끼는 환희이다.
기쁨은 시간과 공간, 관계에서 오는 중층적 감정이다.
어떤 선물을 받았을때, 어떤 자리에서, 어떤 기대나 생각을 하면서
또 어떤이와 함께하면서 기쁨의 감정을 느꼈다면 어떠한가?
어쩌면 이런 감정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일시적 재미나 즐거움의 쾌락 따위로
진정한 아름다움을 설명할수 없다.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감사하는 마음
이것이 우리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한 감정임을...
과연 누가 부정할수 있을까...
디자인을 보면서 과연 기쁨을 느낄수 있을까?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수 있을까?
이런 감정이 삶의 영역이라고 주장한다면
디자인은 삶의 영역일수 없는 것인가?
만약 어떤 디자인(예술)을 하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만약 어떤 디자인(예술)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그것은 진정 아름다움을 위한 작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혹은 누군가 함께 해서 기쁘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적인 기쁨으로 유지하는 것, 또한
진정한 디자인의 영역에 속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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