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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두렵다.
memo | 11/02/15 15:35
자본주의는 교환의 장, 시장을 교묘히 재조정함으로서
현대사회에 굳게 뿌리내렸다.
이 시장 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바로 '돈(화폐)'이다.
이 돈은 사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교환을 위한 매개체로 등장하여
시장이 커짐에 따라 점점 더 사용가치로서의 그 위상이 높아졌다.
자본가는 돈을 이용해 생산성을 늘려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인류의 삶의 질에 기여하고,
노동자들은 돈을 사용해 소비를 하고 자신의 삶의 개선함으로서
돈의 역할은 그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젠 '돈' 그 자체가 모든 것의 목적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모든 교환상황에 맞는 '돈'은 이제 교환을 위한 매개라기 보다는
'돈' 자체가 사용가치로 최고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액수가 문제일뿐 무엇과도 바꿀 수 있는 종이, 돈은
이제 자본의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최고의 위상을 떨치며
인류의 가장 보편적 가치였던 '인간' '자연'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회시스템의 전복 시도가 있었고, 자본에 대한 위협이 있었지만
돈과 시장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자본주의는
이 모든 위협을 시장속에 끌어들이고 상품으로 찍어냄으로서
자본의 위상을 더 공공히 한다.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결탁하고 공모하여 '자유와 평등'이란 가치를 내세우고
기존의 계급체제를 교묘하게 전복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계급체제를 세운 그들은 '자본가'가 되어 과거의 계급을 세습하고 있다.
결국, 민주주의라는 고유의 가치 또한 자본의 수단일뿐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본가의 집과 방과 집무실에는 이 세상의 모든 가치가 빛을 발한다.
노동자의 집과 방과 집무실에는 이 세상의 모든 가치가 돈을 쫓는다.
이렇듯 '돈'은 그 자체로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됨으로서
이제는 그 어떤 가치도 '돈'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온갖 폐륜과 배신, 배반, 권력, 계급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잊고 '돈'의 가치를 위해 봉사한다.


휴.... 왜 이렇게 된 걸까....
결국 자본주의에서 다른 가치가 돈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일까?
최소한의 자존심, 인권, 복지, 행복의 가치는 어디까지 추락할 것이고
최소한 인간이 살기 위한 물, 공기는 어디까지 더렵혀질 것이고,
최소한의 인간성은 어디까지 타락할까....
나 또한 환경을 위해, 인간성 회복을 위해, 평등을 위해 생각하려 노력하지만
월급쟁이로서의 노동의 현실 속에서 점점 절망만을 느끼게 된다.


많은 사상, 문학, 예술가들이 이런 현실을 위안하고 대안을 제시하지만
이 조차 자본의 시스템에서, 시장에서 선택받아야 하는 현실로 빠져들기에
그들의 애절한 목소리도 결국 자본을 배경으로 하기에
'바른소리'조차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이 되어간다.


이제 '돈'은 금융이라는 미명아래 그 형체마져도 사라지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돈'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돈' 스스로 그 '손'의 위상을 획득한 것일수도...
이제 자본가도 '돈'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결국 현대 사회의 본질은 '돈'이다.
이 '돈'을 이기지 못하면 아무것도 넘을 수가 없다.
그래서 최근 나는 '돈'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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