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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자연 그리고 인간
Life | 11/03/17 21:37
자연이 문명을 쓸어가는 순간을 보며 경악했다.
우리는 문명이 자연에서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그리고 자연은 수차례에 걸쳐 경고를 보냈지만
문명은 그 경고를 무시한채 자연을 도외시한 문명만을 키웠다.


자연은 문명을 무자비하게 쓸어갔다.
자연이 문명을 삼킬때는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문명이 만든 순서와 순위는 자연앞에서 무색했다.
문명은 자연의 무자비함을 보면서도 숙연해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자연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경제 이야기를 앞세우고 있다.
심지어 타인의 아픔을 보고 경쟁을 고취시키는 표현도 서슴치 않게 쓴다.
이기심이 앞선 인간이기에 그런 것일까?
이런 인간성은 어디서 온 것일까?
결국 문명이 만든 인간성은 그 천박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이다.
자연이 만든 인간성이 있다.
지진 피해 지역에는 수많은 도움의 손길이 끊이질 않는다.
방사성물질 피폭의 위험에 그 지역을 떠나려는 수많은 발길에도 불구하고
피해지역을 도우려 오는 수많은 발길도 있다.
뉴스에서 한 영국 소방관의 인터뷰는 인상적이다.
"아직 희망을 보지 못했지만, 포기할수는 없습니다."
가족을 찾는 목소리에 각종 소셜네트워크와 미디어들은 반응한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을 찾으면 같이 눈물을 흘린다. 기쁨과 희망의 눈물을...
서로 돕고 서로 위로하고 전세계에서 서로의 고통에 공감한다.


문명은 인간이 만들었다.
인간은 자연이 만들었다.
문명이 자연과 인간의 간격을 벌려놓았지만
자연에 의해 문명이 파괴되어 사라진 현장에는
자연의 인간이 회복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문명 속에서는 문명의 인간들이 주판을 두드린다.


민영화된 도쿄전력이 4조원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초기조치를 하지 않았기에 방사능 위협을 키웠다는 보도를 접하며
절박하지 못한 문명화된 인간의 어리석을음 또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절박한 자연의 인간의 따뜻함도 동시에 확인한다.


'그린'을 언급하면서 나는 세가지를 꼽는다.
'자연' '인간성 회복' '민주주의'
이 중 '민주주의'라는 인간이 만든 문명적 가치는 재고의 대상이 되었다.
'인간성 회복'이라는 문제 또한 어떤 틀에서 볼 것인가?
다시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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