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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섭 선생님 전시회
Green_design | 06/02/15 13:02




+++전시의도


하루 하루 수 없이 많은 사물들이 다가옵니다.


역할을 다하고 다음 세상으로 떠나갑니다.원하든, 원하지 않든 갖가지 사연을 담고 다녀 갑니다.쓰여지고 일부 남기도 폐기되기도 재활용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부터 그런 물건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그린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입니다.하찮고 소소한, 용도가 없어진 물건들이 제게서 떠나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버리지 않고 껴안고 있게 되었습니다.


사는 집, 학교 연구실, 복도에 까지 잡다한 물건들로 발 디딜 틈이 없게 되었습니다.헌 편지봉투, 상자, 끈, 깡통, 푸대, 헌 자전거 등도 못 버리고
좁은 공간에 쌓아놓아 점점 양이 많아지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그런 물건들에게서 받은 영감들을 확대, 전개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매일, 아침 정릉 학교연구실에 들어서면서 쌓여진 물건들을 새삼스레 쳐다 봅니다. 저것이 더 커지면, 더 많아지면...다른 것과 같이 있게 되면, 초록색을 칠하면...공중에 떠있게 되면, 뒤집으면, 화성 표면에 가 있으면 도룡뇽이 물고 있으면, 물컵에 넣으면, 불을 붙이면... 그 사람(?)이 들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는 결과들이 눈에 잡힙니다. 이러한 생활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어린애 같은 유치한 행동입니다. 실제로 유치원에서 하는 작업 그대로입니다. 아이같이 눈앞의 재미에 나날을 보냅니다. 남의 눈길도 스쳐버리는 피부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구 생태계의 불균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의도적인 대응에서 시작된 작업이지만 사물에 대한 경이로운 느낌은 환경문제를 떠나서도 제게 삶의 용기와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전시회라고 생각하고 있어 특정장소를 빌려 그림을 액자에 넣어 전시하는 일을 인위적인 중복행위로 생각하고 기피하고 있었습니다.


제 작업을 예술작업의 고상함으로 보지 않고 하루 하루 마땅히 실행해야 할 퍼포먼스로 보기 때문에 그 순간에 집중에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포장에서 떼어낸 접착테이프를 눈사람같이 만들어 여러 해 계속 부쳐서 커지면 방석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붙이는 재미와 커지는 보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 사물의 속성과 경로를 각성하는 시간도 갖게 합니다. 참으로 절실한 순간을 맛보게 됩니다.


포장을 견고하게 하는 일회성 역할을 다하고 쓰레기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가서 유독성 물질로 자연을 해치는 유해요소로 전락하는 테이프의 무모한 진행을 저지하고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부여하여 존재의 경이로움을 지속시키려는 뜻이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적인 기능과 역할을 만드는 일로서 자인이나 예술로 평가되기보다는 놓치면 안 되는 창조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을 큰 것으로 가정하는 작업을 헛된 과장행위 필요한 작업으로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작고 큰 것은 현상적인 차원의 측면일 뿐 본질을 이해하고 전개하는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작은 것이 시각을 좁혀서 집중할 수 있고 불필요한 요소들로 핵심이 가리워지는 난해함을 피할 수 있다고 봅니다.


큰 것, 유명한 것, 위대한 것은 은 것이 커진 것이고, 발전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작은 것 큰 것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1월 22일 윤호섭








+++
Design and Order in everyday life
윤호섭이 만드는 하루하루의 녹색메세지


2006.2.17(금)~4.2(일) 전일 개관
제로원디자인센터 갤러리(대학로)
www.zeroonecenter.com


어린이 체험 학습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
작가와의 대화 /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문의 / 02 745 2490(구정연 전시기획팀장)
02 910 4613(윤호섭교수 연구실)




2006년 2월 6일

everyday eARThday!




윤호섭




http://www.greencanv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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