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다.
이런 표현이 있다.
이는 자칫 말장난 같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을 가장 잘 묘사한 표현이다.
이는 '현상'과 '본질'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내 겉모습은 변하지만
스스로가 느끼는 본질적 내 모습은 늘 그자리에 있다.
젊은 사람을 보면 젊은 시절의 내가 되고,
나이든 사람을 보면 나이든 내가 된다.
모든 경험이 내 안에 축적되어 있기에 본질적으로 느끼는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이미 표면적으로(현상적으로) 변해 있으며
생각도 변했고, 마음가짐고 기분도 몇분에 몇번씩 바뀌기도 한다.
장소, 시간에 따라 나는 변하고, 상황에 따라 변하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대한다.
이렇게 나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타인의 시각으로 나를 볼때는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기에
나라는 존재에 대해 '변했다느니', '늘 그대로라느니' 따위의 표현을 쓰지만
그 사람은 늘 그자리에 있었으며 그렇게 행동했으며 그런 마음이었다.
다만, 그 스스로 상황에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런 사람의 고정된 본질과 변화하는 현상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은 한쪽 눈을 감고 사람을 대함으로서
그 자신 스스로 얼마나 많은 우를 범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닫아야 한다.
다시 '사람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다'란 표현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란 표현과 함꼐
사람에 대한 우리네 사회속 인간상을 너무 잘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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