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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2강
Green_design | 06/03/30 12:43
황연, 대황, 양파








모두 노랑계열이다.


황연은 아주 진한 노랑으로 각종 매염을 거치면(철장액, 잿물, 선매염같은 백반등) 황금색까지도 낼수 있다고 한다. 지난시간에 했던 카레빛의 울금이나 황백보다도 더욱더 진한것 같았다. 대황은 좀 탁한 노랑을 만들었다. 약간 어두운빛의 노랑빛을 내었는데 매염을 거치면서 카키색도 만들수 있는 깊은 느낌의 노랑이란 느낌을 받았다. 양파은 붉은 계열의 노랑을 만들었다. 양파도 아주 진하게 끓이고, 매염등을 거치면 붉은 계열이 강한 신비한 노랑을 만들수 있다고 하셨다. 철장액은 푸른색이 섞이게 되어 좀더 녹색계열로서 짙게 보이는 역할을 하는 듯싶었고, 잿물은(재를 뜨거운물에 타서 거른물, 탄산칼슘이 포함된 양잿물) 좀더 색을 진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듯 하였다. 백반으로 선매염을 한것과 안한것의 큰 차이는 느낄수 없었으나 미약하게나마 선매염을 한것이 좀더 색이 진하게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문제와 천의 양의 부족으로 그라디언트는 하지 못했고, 주말에 모여서 그라디언트를 경험하고, 백반으로 선매염을 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수업을 마쳐야 했다.



안타깝게도 재료가 준비가 안되서 처음엔 너무나 당황했다. 다른 선생님 같았으면 그럼 다음에 하죠 뭐 이런식으로 넘어갈수도 있고, 이런저런 두런저런이야기로 수업을 끝을 낼수 있었는데, 선생님께선 부암동 작업실까지 우리를 데려가 결국 수업을 진행하셨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는 나로선 어찌나 고맙던지..... 선생님의 염색에 대한 열정뿐아니라 가르쳐 주시려는 열정 대단하셨다.
부암동 작업실(샵, 자택이기도 한)의 방문은 나에겐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도데체 이런 곳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했던 막연한 궁금증도 풀리는 순간이었고, 비록 밤이었지만 지나치며 기와를 이용하여 만든 건물 벽, 일일히 선생님의 입김과 정성과 감각이 들어간 듯한 건물외벽과 내부 인테리어는 천연염색과 함께 주변 환경과 아주 잘 들어맞았다. 무엇보다고 천연염색으로 만들어진 옷감들과 완성된 옷, 침구류등을 살펴보면서 얼마나 훌륭한 것을 배우고 있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듯 싶다.



염색작업실은 선생님이 혼자 이용하는 공간이라 약간 비좁은듯 하였지만 소규모의 우리로서는 충분히 염색할수 있는 여건이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게다가 온갖 재료들을 볼수 있었고 이미 위에서 소위 쥑이는 결과물들을 봄으로 인해 여기저기 놓여있는 때묻고 먼지쌓인 물건들이 아주 귀중하게 여겨지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손잡이가 없는 찌그러진 양동이 마저 내 자신보다 훌륭한 물건이구나란 생각에 아주 소중히 다루었다. 그리고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조그만 구형 라디오도 세상 그 어떤 천상의 앰프보다도 귀에 착 달라붙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분명 위에 있는 훌륭한 작품들도 모두 이 라디오의 노래소리를 들으면서 탄생했으리라....



늦게 수업이 시작된 만큼 충분히 염색을 경험하지는 못했으나 계획되었던 황연, 대황, 양파와 철장액과 잿물의 매염처리, 백반의 선매염을 경험하였고, 염색작업실이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을 할수 있었기에 소중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기서 수업을 진행할수 있는가를 물었다. 참으로 염치없는 질문이었지만 도저히 다시 그린룸으로 돌아가 염색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린룸에서 하루죙일 붙어앉아서 재현을 해보는것은 어떨지 모르나 정해진 시간안에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우기에는 여기가 더욱더 좋겠다는 얄팍한 이기심을 선생님께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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