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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27   신화의 힘을 읽고.....


신화의 힘을 읽고.....
Book | 06/11/27 14:27





어떻해든 책을 읽어가면서 사색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쉽지않다.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나 감각적인 감수성 풍부한 창의력으로 해결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스스로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을 책을 읽어감에 따라 변화되어 가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어떤 한 단어나 한 문장, 한장의 멋진 일러스트로 표현하기는 더욱 벅차다. 어떻게든 긴 설명적 장문이나, 그에 따르는 표정으로 나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으로 그나마 자위하고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는 이 시간조차 스스로 변화의 흐름속에 있기에 온전이 책의 느낌만을 기술하고 있다고도 할수 없다. 이런식의 글쓰기는 총체적인 나의 사상적 변화의 흐름위에 있다고 본다.


신화이야기는 선생님과 주위에서 많은 권유를 받았던 책이다. 짧은 기간에 읽었고, 또한 일을 하면서 출퇴근길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읽었기에 딱히 머리속에 남는 문장이나 표현은 없다. 단지 '신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반복적인 인류의 역사를 또 다시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시 각각의 문명이 일어남에는 그 문명을 변호하는 신화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신화는 어쩌면 당시 기득권층을 보호하거나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당위성을 표현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보다는 전체의 안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느껴진다. 신화의 대부분은 그 이야기 주인공이나 설정은 다를지라도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조셉캠벨은 말하고 있다. 이런 신화적인 내용들을 바탕으로 인류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고, 자신의 삶과 이웃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대를 이어가며 교육한다. 신화의 내용은 톨스토이가 말하는 이웃사랑과 간디가 말하는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 각종 종교에서 말하는 자비, 선악 등의 대부분을 어우르고 있으며 시대의 철학과 교육에 기초가 되고 있다.


신화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여기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질문이다. 신화적인 삶은 딱히 정의할만한 것이 없다. 각각의 문명속에서 자신들의 문명을 지속시키기 위해 신화는 계속 변화되어 왔고 현대의 산업화 시대에 이르러 신화는 한번 더 크게 요동치고 있다. 물론 캠벨은 '현시대에는 신화가 없다'라는 표현을 간접적으로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먼 미래에 산업화 시대에도 분명 어떤 문화적인 신화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짐작한다. 단지 그 신화가 캠벨이 원하는 도덕적 신화는 아니기에 그의 현세대에 신화는 없다는 주장이 조금은 수긍이 간다. 어쩌면 신화를 받아들이는 주체는 언제나 개인이기 때문이다.


신화적인 삶은 역시 자연관의 인간관의 충돌속에서 발전해왔기에 자연을 빼놓고는 말할수가 없다. 인디언의 자연과의 조화 사상은 인간이 자신의 종족을 유지하기에 자연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준다. 미국이 발전하면서 월슨대통령이 한 인디안 부족 추장에게 그들의 땅을 팔것을 권유했을때 그 추장이 월슨에게 쓴 편지의 내용을 보면 자신들의 땅은 자연이 우리에게 내린 축복이며 자신들의 소유가 아니므로 자신들은 땅을 팔 권리가 없다. 또한 땅이란 본래 팔거나 살수 있는 따위가 아니고 당신들이 굳이 땅을 갖기를 원한다면 자신들이 여기를 떠나는 대신 그 땅을 지금의 본래 모습으로 존재하게 해달라는 부탁의 내용이었다. 이렇듯 인디언 부족들은 그들에게 내려져 오는 자연과의 합일에 대한 신화를 오랫동안 신봉해 왔고 또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신화의 단편적인 내용들을 보면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많다. 신화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자세에 대해 많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삶보다는 죽음의 가치를 더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거룩한 희생의 자세에 많은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인간을 가치있는 삶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희생의 거룩함을 강조함으로써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대부분의 종교와 철학들은 죽음의 두려움을 쫓기 위해 존재한다고 어딘가에서 듣거나 읽었다. 삶의 가치만을 쫓는 현시대에서는 죽음의 고귀한 가치들이 외면되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길게 연장하기에만 골똘해 있는 현시대의 문화에 희생에 따른 가치 있는 죽음을 강조하는 신화적인 교육은 어쩌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통틀어 캠벨이 신화적인 내용을 소개하면서 가장 많이 주장하는 것은 천복을 쫓으라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살아가야 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지금의 자신의 삶을 고뇌하거나 불편을 늘어놓기 보다는 좀더 의연한 자세를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내용이다. 나 또한 지난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당시엔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조차 못했다. 난 공학도로 20대를 시작했으나 지금은 디자이너로 존재한다. 상업화를 쫓는 전형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며 공부했지만 현재 나의 디자인 방향은 사회문제와 환경문제를 쫓고 있다. 이것도 내게는 천복이란 생각을 한다. 역시 중요한 것은 결과론적인 내용보다는 삶의 과정이나 현재의 모습에 충실한 것이란 것은 도저히 반박할수 없는 진리로 받아들어진다. 삶을 살면서 미래를 가늠하는 것은 어느정도의 목표라는 점에서는 효율적일수도 있다. 반면에 주변의 삶을 나의 삶에 대입함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해 쉽게 포기하거나 자책하여 인생을 내동댕이 쳐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기에 자신의 천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삶에 충실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가장 적합한 조언이 아닐까 한다. 자신이 정당한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만족해 간다면이 세상에 시기와 질투가 어느정도는 해소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신화적인 내용으로 모든 인생을 접근하려면 아무리 길게 늘어뜨려도 모자라다. 난 이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았고 나의 천복에 감사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나의 천복을 기다리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메세지도 받았다.


역시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것도 덩달아 깨닫았다.



마지막으로 이 소중한 책을 선물해준 그린디자인전공 동기인 준서에게 감사한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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