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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_황대권
Book | 07/04/27 19:58






신문, 인터넷 등의 매체를 접하다 보면 가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머리속에 각인되는 인물이 몇몇있다. 그런식으로 황대권이란 이름은 어렴풋이 기억되어 있다.
경향신문 '책읽기 365'에 소개된 책을 보다가 작가의 이름에 매력을 느껴 펼쳐 본 책이다. 황대권이란 카리스마 있는 느낌과 이 책은 전혀 딴판이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때론 걸어가면서 이 책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거의 이동중에만 본듯하다. 이는 이 책이 얼마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지 반증하는 셈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스쳤던 갖가지 야생초 정보들을 담고 있다. 차분한 어투로 야생초에 빗대 자연과 삶을 이야기 하면서 세련된 농담으로 미소짓게 하고 때로는 엄한 꾸짖음으로 부끄럽게도 한다. 작가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같이 반성하고 같이 신기해 하는 느낌으로 모든 것을 책을 읽는 이와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편지글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나?



책을 가볍게 읽고 덮은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책 읽을때 보다 무거운 이마음은 뭘까....
잡초...
자연에 대한 황대권의 생각은 많은 것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나도 잡초다. 잡초로서 이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꽃을 피우기 위해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자전거도 탄다. 그러고 보니 주변 대부분이 잡초같은 인생이다. 어디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서로 얼굴이 다르고 서로 인생이 다르다.
버스에서 녹색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내 앞에서 참고서를 보고 있다. 중간고사 기간인가 보다. 잡초없이 천편일률적인 한가지 작물로 심어진 푸른 잔디밭은 고등학교 교실같단 느낌이 든다. 다들 대학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자라고 있다. 때론 잡초같은 친구들이 응석을 부리지만 그러면 바로 주변에서 손가락질하며 농약을 뿌려댄다. 그러고 보니 잡초가 아닌 사람들이 더욱 더 슬퍼 보인다. 하긴 따져보면 사회의 잠정적 분위기와 교육, 통념들이 우리 인간들을 한가지 작물로 만들어 버린 것도 없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나도 역시 잡초가 될 자격이 없구나...
이런 별의별 공상을 하면서 출퇴근을 늘 함께하던 야생초 편지가 없으니 왠지 허전하단 생각이 들었다.


황대권는 잡초를 야초라 부른다. 이 야초들은 주변에 흔하고 그다지 예쁘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서 많은 일들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음식으로, 약재로, 때로는 병충해도 잡아준다고 하니, 이땅을 지켜온 진정한 주인은 야초인듯 싶기도 하다.


황대권은 옥중에서 많은 경지에 이른듯하다. 내용에도 소개되지만 독방에 같혀 5년쯤 흐르면 자신의 몸과 주변을 일치시키게 된다고 한다. 즉 내 몸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내 몸과 같이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몸철학... 몸철학은 유럽에서 한때 유행했고, 많은 예술적 기반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오랜 옥고 생활을 하면 이런 몸철학이 자동으로 생기나 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도 한번 감옥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도 않되는 생각조차 했으니 참으로 황대권의 메세지가 무섭게 내안에 자리잡은듯 하다. 야생초 편지의 마지막은 녹생평론 기념강의 내용으로 마무리져 진다. 이 책을 읽으려는 사림이 있다면 뒷부분의 강의 내용을 먼저 보고 목차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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