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이건 뭐지?
대학로에서 외진 주택가를 지나가던중 뭔가 하나 눈에 띄었다.
바로 진의상실
가던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와 사진을 몇장 찍는데...
범상치 않은 할아버지 한분이 슬금 다가온다.
할아버지 : 거 사진 왜 찍수!?
나 : 할아버지가 여기 주인이신가요?
할아버지 : 그렇수다. 아 근데 사진을 왜 찍냐고!
나 : 아...어... 전 경향신문 기자인데요. 간판을 안 바꾸셨네요...
(위기를 모면할 때 가끔 사용하는 수법, 기자라고 하면 위기를 모면하기 쉽고,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다. 대답을 잘 해주신다. ㅋ)
나 : 간판은 의상실 간판인데 야채와 과일을 파시네요
할아버지 : 아...이거? 간판을 뭐하러 바꿔, 야채가 있으면 야채 파는거고 과일 있으면 과일 파는줄 아는거지... 동네에서... 다 아는데 뭘... 허허허
나 : 아 네... 그렇네요 ^^a 하하
너도 나도 잘났다고 내다 걸고 시끄럽게 떠들어 드는 세상...
이 할아버지 덕택에 간판의 개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진 의상실.... 왠지 야채가게 이름으로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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