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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무엇을 하나요?
Life |
08/11/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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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점심때가 다가올때면 어김없이 핸드폰이 울린다.
"어디야?"
"네? 회사인데요..."
"맨날 회사나오나?"(ㅋ 맨날 이런식의 농담부터 던지신다)
"네? 아... 네... -.-;"
"약속있나?"
(약속이 설령 있다고 해도)"아... 아니요... 없습니다.."
"가지 거기서 봅세"
"넵"
대강 통화 내용이 이렇다. 거의 네네 하다가 결국 부랴부랴...
이렇게 약 2시간 가량의 점심山책이 이루어진다.
산에 오르며 논설실에 계신 분들과 마주쳤다. 익숙한 얼굴들과 익숙한 대화들이 오가고 엇갈린다.
요즘 윤여경이 경향신문 노친네들 부류에 합류되었다며 웃으신다.
처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다녔다.
한 3주째 다니니 이제 나도 제법 점심山책을 즐기는듯 싶다.
회사에서 약 20분정도 거리에 좋은 산책코스가 있다. 근무지 주변에 이런 환경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인왕산에 진입하는 곳이다.
약 30분정도 오르면 인왕산 초입에 이른다. 초입이지만 제법 높다.
관행에 따라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른다. 청와대도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멀리 우리집도 보인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른다.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대화가 주로 이루어진다. 대화 주제는 동양근대사부터 인생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나눈다.
같이 오르는 분이 워낙에 박식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배우는 점이 많다.
오늘은 '반대'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언어'라는 주제도 잠깐 언급되었다. 지식의 차가 워낙 커서(내 지식이 너무 짧아) 항상 대화를 깊게 가져가질 못한다. -.-;
광화문에서 멀치감치 보이는 인왕산 윗자락에 바위다. 여기까지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발길을 돌린다.
아래 산중턱에 사찰과 점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가만 앉아 있으면 징소리와 북소리가 들린다.
제법 기이한 바위 앞에 제단을 차려놓고 절을 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종교가 있으십니까?"
"응? 없어....... 친불교 성향이야"
"아... 네..."
이 위에서의 대화도 그리 길지는 않다.
경희궁 뒤에 좋은 산책 코스가 있다.짧아서 장점이기는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산에서 내려와 점심에 곁들여 막걸리 혹은 소주를 한잔하고 얼굴이 발그래져
경희궁 뒤자락을 잠시 걷는다. 이러면서 취한 정신을 잠시 취스리고 회사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거의 3~4일을 이렇게 걷다보니 이제 슬슬 중독이 되어 간다.
어른들 왜 산에 가는지... 어슴프레 알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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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진을 보니 이제 산이 제법 초겨울에 진입한듯 싶다.
그러나 낮은 곳의 경희궁 뒷뜰은 여전히 늦가을이군
같이 산책하는 분은 생존을 위해 걷는다고 하신다. ㅋ
난 왜 걷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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