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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하이쿠_시
Life |
08/10/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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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인왕산 산책이 잦다.
가을 풍경이 제법 무르익었다.
화려한 가을 단풍들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모습은
뒤늦게 찾아온 가을이 금방 끝나버릴것같다.
나를 끌고 인왕산에 오르는 분이 나에게 물었다.
"시 써본적 있나?"
"예!!!??? ............아...니오......"
"..........."
시에 관련하여 받은 질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난 시인과 디자이너는 같은 부류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왔다.
디자이너가 의미를 시각적으로 함축하듯
시인도 의미를 언어로 함축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림이든 언어든 무엇을 어떻게 담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은
아이디어 혹은 Creative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아마 시인들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기와의 싸움을 할 것이다.
본질을 발견하기 위해 자기와의 싸움을 할 것이다.
하지만 난 시를 써 본적이 없다.
다음에 같은 질문을 받을땐
한줄이라도 끄적여 보았던 시를 읊조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어
며칠을 고민하다가 간단한 한줄정도의 시상을 떠올려 하이쿠를 흉내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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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이 추운 겨울에
옷을 벗는구나
- 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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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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