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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고민을 시작하며
Green_design | 09/01/29 03:08
공공디자인, 고민을 시작하며




순탄하지 않은 나의 인생 속에서 나는 현재 디자이너로 귀결되어 살아가고 있다. 디자이너로서 소규모의 스튜디오를 경험했고 광고회사를 경험했고 얼마간 백수로 지내면서 디자이너의 인생을 선택한 스스로를 자책할 때도 있었다. 현재는 어렵사리 취업한 회사에서 근근히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이 기간동안 대한민국 사회에서 디자인의 현실에 탄식을 했고, 디자이너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현실의 탈출구, 디자인적 대안으로서 그린디자인을 선택했다. 또 다른 디자인의 방향성을 찾아서 허우적대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열풍 속 한가운데 대한민국이 있었다. 이 대한민국은 현재 신자유주의가 무너지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그 끈을 놓지 못한 채 끈질기게 움켜쥐고 있다. 신자유주의 우산아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이미 파괴된 이데올로기적 보수와 진보가 괴이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나는 아무런 정치적 성향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위 좌파라고 불리우는 집단속에서 일하고 있다. 내 생활의 두 축을 형성하고 있는 직장과 학교 이 두 집단은 현실에 대해 불만과 불평이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점차 정치, 사회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띄어가게 되었고 현재는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의 방향성조차 좌파적 진보성향을 띄게 되었다.
잠깐 진보의 큰그림을 짚어보자. 진보란 무엇인가?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이렇게 말한다. "보수는 개혁. 진보는 혁명이다"
그렇다. 진보는 적당히 타협하는 개혁이 아니라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혁명적인 성향이 강하다. 얼치기 진보는 보수와 개혁싸움에서 항상 패배하기 마련이다.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은 항상 혁명을 염두에 두고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린디자인전공은 기존의 소비주의 디자인, 즉 기업위주의 디자인을 부정한다. 삶 속에서 디자인의 존재이유를 고민하고 디자인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다. 돈과 권력에 놀아나는 기업적, 소비적 디자인, 인간을 배려하지 않고 시장만을 배려하는 신자유주의적 현대 디자인을 부정한다. 이런 그린디자인은 현재 친환경디자인과 그 맥락을 같이하여 현재는 그린디자인이 친환경디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4년간 그린디자인과 디자인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친환경으로 포장되어 여전히 시장중심의 디자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둥대는 그린디자인을 보면서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탈현대(포스트모던), 현대(모던). 이런 단어들은 아직 생소하다. 팔아먹기 위한 디자인외에는 별로 관심도 기반도 없는 디자인 사회에서 디자인에 관련한 어떤 담론들도 그저 공허한 울림으로 들린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 속에서 디자인 본질을 운운하는 것도 점점 지쳐가는 상황이다.
디자인의 현실을 한탄하고 비평하고 부정하기만 할뿐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고민해야 할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


2009년 처음 접한 책은 '슬기와 민'의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이다.
디자인읽기(http://www.designersreading.com/)에서 ‘더치 디자인’과 관련한 잠깐의 논의가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집어든 책이다. 텍스트로 네덜란드 디자인 역사와 현실을 개괄적으로 접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디자이너로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보람(책임과 역할), 현실적인 물적 댓가 이 두 마리를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대한민국내에서...


그 첫 단서가 '공공디자인'이다.
2009년 새해를 맞으며 나는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공공디자인’이라는 애매한 영역에서 그 의미를 찾아 볼까 한다.
현재 내 수준에서 어디까지 갈지 얼마나 고민할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칼을 뽑아든 이상, 한동안 공공디자인을 고민하고 실컷 떠들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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