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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10/06/27 22:39 R X
저는 글을 쓸 때, 그것이 토론의 성격을 띄건, 소소한 에세이 형식이건, 단순한 소식 전달이건 간에 저도 모르게 음악을 듣는다, 혹은 부른다는 느낌으로 적어요.
음... 타이포그라피에 접근하는 방식, 디자인을 의미와 생각의 단계를 넘어 시각적으로 풀어갈 때도 비슷합니다. 저는 제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 왜인지 어떤 음으로 느껴져요. 하나의 커다란 다층적인 작곡이랄까요. 그 음악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 부를 수 있는 그런 음악의 종류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공감각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만.. ^^
요즘은 간결하고 쉬운 표현으로 제대로 또 깊이 있게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시작이죠. 개인적으로 어려운 글을 안 좋아하다보니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전달하고 싶은 듯. ㅎㅎ
지식이 많으면 글이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 같은데... 막상 현인이나 해박한 지식 위에 현명함까지 얹은 이들의 글을 읽다 보면, 어쩌면 이렇게 쉽고 즐겁고 하지만 무릎을 칠만큼의 통찰력을 글로 보여주는가 놀라곤 하죠. 그들을 닮고 싶습니다. 그들의 지식을 닮고 싶다기 보다는(물론 부럽지만!) 그들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진 눈길, 미소를 배우고 싶어요.
요즘은 블로그도 트위트도 페이스북도 모두 좋지만, 거친 종이에 흑연으로 꾹꾹 눌러 써 내려가는 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빛의 속도로 내일을 향해 달리는 기술도 좋지만 가끔은 인간 스스로가 아날로그임을 기억하며 더딘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채울 여유를 가지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서요.
지금이 제게는 딱 그 때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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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도 적었듯 지식만으로 써내려간 글은 너무 어렵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지식이 소화된 통찰력이 발화된 글은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고 썼기에 이해하기도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부러워요.
식탁님은 워낙 생각이 옳고, 좋고 나쁨이 분명해서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여유를 가지고 글도 쓰고 디자인도 하고 싶어요. 항상 쫓기듯 하니... 아직 많이 부족해서 겠죠? ㅎ
저는 이제 컴퓨터 자판에 완전히 익숙해졌나 봐요. 아날로그도 좋은데 글을 쓸때면 생각을 마구 쓰고 재배열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연필로 뭔가를 쓰면 항상 두려움이 앞서요. ㅠㅠ
이 글은 녹색여름展을 위해 작품설명을 하려고 적은 글이예요. ^^ 작품은 아래
http://www.ecocreative.net/tt/index.php?pl=496&ct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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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10/06/28 10:09 R X
잡지에서 본 글인데..
<전자장치에 적는것은 입력이고 노트에 쓰는 것은 출력이다>라고 하더라구요.
종이에 쓰면..아이디어를 적으면 또 다른 아이디어가 계속 흘러나온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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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요. 종이에 뭔가를 쓰면 나도 모르게 뭔가가 자꾸 이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글쓸때는 한문장가지고 시작하는데 자꾸자꾸 나오는 것 보면 참 신기해요. 쓰는 것 자체가 생각하는 행위를 부르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더 더워지기 전에 점심한번 먹어야 하는데 지척에 있어도 참 약속잡기 힘드네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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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10/06/28 20:56 R X
좋고 나쁨이 분명함. 오랜만에 듣는 평입니다. ^^ 하지만 좋고 나쁨이 너무 뚜렷해서 내가 놓치는 것은 없는가, 그 외의 공간이 존재할 수 있음을, 그러니까 제 3, 4의 공간이랄까요.. 그런 것을 놓칠 수도 있는 게 그 뚜렷함인 것 같아서 가끔 찬물 샤워가 필요합니다. ^^
작품, 마치 시 같군요. ^^ 하이쿠의 영향도 보이구요. ㅎㅎ
내용에 공감하며. ^^ 전시는 언제 어디서 하시나요? 홍보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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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씨가 균형에 대해 어떤 일본 작가 글을 인용하더군요. 균형이란. 중간에 서있는 것이 아닌 양 극단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잡아가는 동적인 상태. 즉 동적 균형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뜨거운 물로 시작해서 찬물로 마무리하는 샤워. ㅋ
하이쿠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내용은 신영복 선생님 책을 보면서 느낌 감상문입니다.
전시는 8월 한달간 코엑스 아쿠아 갤러리에서 합니다. 제 작업은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잡을 예정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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